27년 7개월 1400회 이어오며 인권·평화 외친 수요집회

국민일보

27년 7개월 1400회 이어오며 인권·평화 외친 수요집회

한번도 빠짐없이 열린 위안부 수요집회…“인권 교육의 현장”

입력 2019-08-14 16:29 수정 2019-08-14 16:36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7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이제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추구하는 장으로 발전했다.

위안부 피해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처음 열렸다. 이후 27년 7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진행됐다. 단일 주제 집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이어졌다. 수요시위에서 한결같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진상 규명,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등이다.

그러면서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넘어 약자의 인권 보호와 세계 평화를 외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14일 열린 제1400차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며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시작된 외침은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들이 수요시위에 적극 동참하면서 그 외연도 확장됐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최근 수요시위 참가자 중 70%는 청소년이다. 이날 수요집회에서 만난 대학생 홍지은(20)씨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매년 위안부 기림일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세대가 수요시위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누게 된 것이다.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대규모 반(反)일 집회가 열린다. 수요집회 다음 날 열리는 이번 집회에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촉발한 반일 분위기와 광복절 기념행사가 맞물려 많은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측된다.

시민단체 18개로 구성된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광복 74주년,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개최한다. 공동행동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한 뒤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내용의 서명 용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5차 촛불 집회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750여개 시민단체 연합인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8·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3~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같은 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1만여명 규모의 전국 노동자 대회를 진행한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참여하는 타종행사는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다. 올해 타종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14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총 33번 종을 칠 예정이다.

조민아 박구인 기자, 김재중 선임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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