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조국, 동지들 보는데 새빨간 거짓말을…”

국민일보

하태경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조국, 동지들 보는데 새빨간 거짓말을…”

학생운동권 출신 하 의원, 조 후보자 ‘사노맹’ 발언 두고 “위선이 심하다” 비판

입력 2019-08-14 16:51 수정 2019-08-14 17:13
학생운동권 출신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위선이 심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조 후보자가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이 추구한 이념과 노선을 ‘경제민주화’ 등으로 포장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가 사노맹을 참여연대와 유사한 단체인 것처럼 이야기 한다”며 “그 당시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 모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따지는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전대협 조국통일위원회 간부로 활동하다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는 등 대학 재학 시절 골수 주사파 운동권이었다. 86학번으로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조 후보자의 대학 4년 후배다.

그는 “조국은 사회주의노동자동맹이라는 이름에 있는 사회주의가 마치 경제민주화였던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며 “당시 사노맹이 추구했던 사회주의는 우리 헌법 109조의 경제민주화가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사회주의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하 의원은 “사노맹의 이상국가는 자본주의 서독이 아니라 사회주의 동독 내지 구소련이었고, 사노맹의 사회주의는 구소련이나 북한과 유사한 것”이라며 “사노맹은 자본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계급투쟁과 무장봉기를 선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이 직접 속한 남한사회과학원도 사노맹 직속 조직이어서 사노맹과 똑같은 목표를 추구했다”고 했다.

그는 “어제 언론에 난 조국의 90년대 법원 판결문에 당시 활동을 ‘후회한다’고 했다기에 조국도 나처럼 80~90년대 반체제활동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오늘 보니 거짓말을 해가며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이 법무부 장관이 되지 말아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30년 된 과거에 반체제 활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결격 사유는 위선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노맹을 함께 했던 사람들, 사노맹 활동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그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며 “그런데 어떻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면서 과거 동지를 속이고 시대를 속이려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서울대 동문들이 조국을 가장 부끄러운 동문 1등으로 만들어 준 것도 따지고 보면 그의 지나친 위선 때문”이라며 글을 맺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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