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감 임팩트 약하다?’ 수상기준 설정 검토해볼만하다

국민일보

‘신인왕 후보감 임팩트 약하다?’ 수상기준 설정 검토해볼만하다

입력 2019-08-14 16:54

KBO 표창 규정이 있다. 7조를 보면 신인상에 대한 설명이 나열돼 있다.

규정에는 “KBO 신인상이란 해당 연도의 KBO 정규시즌에서 신인 선수로 출장해 기능·정신 양면에서 가장 우수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시상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신인선수의 자격 요건 규정을 보면 ‘누계 출장수를 초과하지 않은 자에 한한다’고 되어 있다. 5년 이내(당해 연도 제외), 투수는 30회 이내, 타자는 60타석이내라고 규정하고 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외국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신인선수에서 제외된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자격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공수 지표에 대한 규정은 없다. 말그대로 상대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보니 기량이 미흡한 선수가 신인왕에 뽑힐 수 있게 된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LG 트윈스 불펜 투수 정우영(20)과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19),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서준원(19) 정도다.

정우영은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해 4승4패, 1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12다. 그런데 정우영의 홀드 순위는 리그 전체에서 13위다. 다승은 공동 44위다.

그리고 원태인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4승6패 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3.98이다. 다승 부문 공동 44위,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서 아예 빠져 있다.

서준원은 25경기에 나와 3승6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은 공동 62위이다. 평균자책점은 물론 순위에서 빠져 있다.

세 선수 모두 각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약하다. 정우영은 올스타전 베스트12까지 뽑히긴 했지만, 신인왕은 인기 투표가 아니다.

지난해 신인왕인 KT 위즈 강백호(20)는 홈런 29개로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108득점으로 리그 6위에 올랐다. 2017년 신인왕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는 179안타로 리그 3위, 111득점으로 리그 3위였다. 3루타 부문에선 8개로 전체 2위였다. 두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하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982년부터 시작된 KBO리그에서 신인왕이 없었던 해는 1982년 원년 뿐이다. 야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 수상할 수 있는 신인왕은 누구나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만약 일정 정도 수준을 채우지 못할 경우 신인왕을 주지 않는 것도 이제는 검토해볼만 하다. 최소한의 기준이라도 설정해서 이를 넘어설 경우 수상하는 방안이다. 같은 기준으로 볼때 MVP도 마찬가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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