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야영장서 늑대의 습격 받은 캐나다 일가족

국민일보

한밤 야영장서 늑대의 습격 받은 캐나다 일가족

입력 2019-08-15 00:10
늑대 습격을 당한 미국인 일가족. 페이스북

캐나다의 세계적 관광지 밴프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야영 중이던 일가족이 늑대에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매체인 CBC는 지난 8일 밤 밴프 국립공원 내 램퍼트크릭 야영장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 4명이 텐트를 찢고 나타난 늑대의 습격을 받아 아버지가 늑대에 팔을 물리는 부상을 입었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뉴저지에서 관광 온 이 가족은 갑작스러운 늑대의 습격에 놀라 공포에 질린 채 비명을 질렀다. 당시 텐트를 찢고 들어온 늑대는 아버지 매트 리스폴리의 팔을 물고 끌고 나가려 했다. 이에 아내인 엘리사는 아이들을 몸으로 덮어 보호한 채 남편의 다리를 붙잡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때마침 이웃 야영객이었던 러스 피는 이들의 외침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팔을 물린 채 늑대에 저항하는 매트를 보고 바로 늑대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발길질에 놀란 늑대는 매트를 놓아주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러스와 매트는 함께 소리를 질러 늑대를 텐트 밖으로 내몬 뒤 돌멩이를 던지며 위협했다. 그리고 늑대가 주춤거리는 사이 이들은 러스의 미니밴 안으로 대피했다.

러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들은 비명은 필사적이고 처참했다”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직감하고 전력을 다해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내 엘리사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가족을 구하러 달려온 러스를 수호천사라고 표현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남편이 온 몸을 던져 늑대를 가족과 격리했다”며 “팔을 물린 채 늑대의 입을 벌리며 반격하자 늑대가 그를 끌고 나가려 했다. 남편의 팔과 손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해당 소동에 대해 공원 관리소 측은 수색에 나서 현장에서 1㎞ 떨어진 곳에서 늑대를 발견하고 사살했다. 검시 결과 늑대는 사망을 앞둔 노령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 관계자는 “늑대의 건강 상태가 나빠 이상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늑대가 야영객을 공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송혜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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