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야스쿠니신사 공물 “조국 위해 목숨바친 영령에 감사”

국민일보

日아베, 야스쿠니신사 공물 “조국 위해 목숨바친 영령에 감사”

입력 2019-08-15 11:03 수정 2019-08-16 10:0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광복절에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에 또 한 번 공물을 보냈다. 하지만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현지언론은 아베 총리가 종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15일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라는 공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마구시는 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공물이다.

아베 총리가 8월 15일에 이 공물을 보낸 것은 2012년 12월 2차 집권 직후 7년째다. 종전일과 봄·가을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다만 참배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한 뒤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산 뒤부터 신사 참배를 하지 않고 있다. 지지통신은 “관계 개선이 진행 중인 중국이 아베 수상의 참배에 반대하고 있다”며 “일·중 관계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데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아베 총리를 대신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이나다 총재 특보는 “레이와의 새 시대를 맞아 다시 한 번 우리의 평화와 번영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의 덕분이라고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총리의 메시지를 밝혔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일본 도쿄 중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최대의 신사다. 야스쿠니라는 이름은 ‘평화로운 나라’를 뜻한다. 평화를 뜻하는 흰 비둘기가 신사의 상징이다.

정작 그 안에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비롯, 전몰자 246만여명의 위패하 안치돼있다. 각종 무기도 함께 전시돼있다. 평화를 내걸었지만 실상은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한국인 2만1181명도 합사돼있다. 일본의 전쟁에 강제로 동원된 이들이다. 실제로 위패와 유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합사자 명부가 있다. 유족들이 ‘합사 취소’ 소송을 냈지만 일본 법원은 지난 5월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기각 판결을 내렸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범인 외조부와 부친의 묘를 찾아가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13일 명절인 오봉(한국 추석에 해당)을 앞두고 부인 아키에 여사 등과 고향인 야마구치현에 있는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묘를 찾았다. 그 전날에는 A급 전범인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묘를 3년 만에 찾았다.

아베 총리는 부친의 묘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을 언급했다. 그는 “자민당 창당 이래 최대 과제인 개헌을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를 맞이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숙원인 개헌은 일본의 헌법 9조를 개정하는 것이다. 헌법 9조는 일본의 교전권과 전력 보유를 금지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주변국에 대한 식민지배의 책임을 물은 결과였다. 아베 총리는 개헌을 통해 ‘전쟁 가능국’으로 가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선까지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하반기에 개헌에 호의적인 일부 야당 세력을 규합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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