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경축사에 러시아 아무르강 나온 이유는?

국민일보

文 대통령 경축사에 러시아 아무르강 나온 이유는?

입력 2019-08-15 11:29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국가 비전에 ‘아무르 강가’와 ‘서산’ 등 2곳의 지역이 포함된 것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라고 언급했다. 남·북·러 농업 협력의 예로 러시아의 아무르강과 충남 서산을 든 것이다.

아무르강 유역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 러시아와의 농업 협력을 추진했던 지역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러시아 방문 당시 아무르강 지역을 방문해 북러 양국간 농업 분야 협력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후 실제 아무르주에서 20만ha 규모의 유휴 농지를 빌려 대규모 농장을 설립해 곡물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특히 북한의 아무르강 유역에 대한 관심은 일대가 김정일 전 위원장의 출생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김정일 전 위원장의 출생지를 백두산으로 선전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실제 태어난 곳은 아무르 아무르강 유역에 자리잡은 하바롭스크로 전해졌다.

서산은 ‘소떼 방북’으로 남북간 교류와 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일화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전 회장은 지난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으며 금강산 관광 사업의 물꼬를 텄다. 당시 북한으로 보내진 소들은 정 전 회장이 서산에 조성한 한우농장에서 길러졌다고 한다.

서산은 또 정 전 회장이 ‘국토를 넓혀서라도 쌀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며 간척사업을 진행했던 지역이다. 남북 관계에서 정 전 회장과 농업협력의 상징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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