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빨간모자 쓴 카니발 운전자’, 아내·자녀 보는데 폭행

국민일보

제주 ‘빨간모자 쓴 카니발 운전자’, 아내·자녀 보는데 폭행

끼어들기 항의하던 아반떼 기사 무차별 폭행 영상 공개돼 시민들 분노

입력 2019-08-15 20:42 수정 2019-08-15 21:25
지난달 4일 제주시 조천읍한 도로 위에서 카니발 차량 운전자 A(32)씨가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제주에서 빨간색 모자를 쓴 카니발 차량의 30대 운전자가 옆 차선에 정차한 아반떼 차량의 운전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더구나 해당 남성은 아반떼 운전자를 차량에 동석한 아내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생수통을 던지고 무차별 폭행하면서 경찰청 홈페이지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의 한문철 변호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를 통해 ‘칼치기 항의하는 아빠 아이들 앞에서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최근 게재했다.

영상 속 블랙박스에는 지난 7월 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제주시 방면의 한 교차로로 이동하는 두 차량의 운행과 운전자 폭행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조천읍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1차선에 회색 아반떼 차량과 흰색 카니발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후 카니발 차량이 2차선으로 이동해 속도를 내다가 갑자기 1차선으로 주행 중인 아반떼 차량 앞으로 진입한다.

이에 아반떼 차량이 2차선으로 이동해 카니발 옆에 정차한 후 운전자에게 항의를 한다. 이후 카니발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면서 가져 온 생수병을 차량 운전석에 앉아있는 아반떼 운전자에게 던진 뒤 주먹으로 폭행하기 시작한다.

카니발 운전자는 이어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던 아반떼 운전자 측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도로 바닥에 내동댕이 친 뒤 다시 집어 도로 옆 공터로 던져 버린 뒤 차량에 올라 현장을 빠져나갔다.

당시 아반떼 차량 조수석에는 피해자의 아내, 뒷좌석에는 8살과 5살짜리 아이 2명이 타고 있었다.

‘제주 카니발 빨간모자 폭행사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카니발 차주를 제대로 처벌해 달라’ ‘특수폭행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제주도 카니발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가해자와 경찰과의 사이에 유착관계가 없는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 글까지 게시됐다.

고유정 사건을 부실 수사했던 제주동부경찰서가 이 사건을 맡으면서 공정하고 빠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가해자로 보이는 카니발 운전자의 거주지가 제주인데 반해 피해자로 보이는 아반떼 운전자의 거주지가 경기도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제주동부경찰서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 접수 후, 피해자의 1차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뒤따르던 차량에서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카니발 운전자의 신원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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