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아빠 보며 소리도 못 지른 아이들… 카니발 폭행범 구속해야”

국민일보

“맞는 아빠 보며 소리도 못 지른 아이들… 카니발 폭행범 구속해야”

한문철 변호사 “단순폭행·재물손괴 아니다”

입력 2019-08-16 10:52
B씨 아내가 조수석에서 촬영한 영상. A씨가 생수통과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하고 있다. 한문철TV 영상 캡처

불법 끼어들기 후 상대 차량 운전자가 항의하자 무차별 폭행을 가한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교통사고 손해배상 전문가인 한문철 변호사는 15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칼치기에 항의하는 아빠 아이들 앞에서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과 피해자 측이 직접 촬영한 상황이 담겼다. 한 변호사는 사건 내용을 짚어가며 폭행범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 사건은 지난달 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30대 남성 A씨가 몰던 카니발 차량과 피해자 B씨가 운전하던 아반떼 차량은 1차선을 이용해 줄지어 이동했다. 그러던 중 A씨가 2차선으로 차를 이동했고 속도를 내다가 갑자기 1차선에 있던 B씨 차량 앞으로 진입했다. 불법 끼어들기 주행인 이른바 ‘칼치기’를 시도한 것이다.

A씨의 카니발 차량(노란색 원)이 '칼치기'를 시도하는 모습. 한문철 TV 영상 캡처

이에 B씨는 2차선으로 이동해 A씨 차량 옆에 정차한 뒤 창문을 내려 항의했다. 그러자 차에서 내린 A씨가 욕설을 하며 다가오더니 손에 든 생수병으로 B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뒤이어 온몸에 힘을 실어 주먹으로 B씨의 얼굴을 때렸다.

또 조수석에 앉아 이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하던 B씨의 아내를 발견하고는 스마트폰을 뺏어 들었다. 스마트폰을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친 후 다시 집어 도로 옆 공터로 던져버렸다. 그제야 카니발 차량 동승자가 내려 A씨를 말렸고, A씨는 뒤돌아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B씨가 차량을 틀어 카니발 차량을 막으려 했으나 A씨는 차를 몰고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사건 당시 아반떼 차 안에는 B씨 부부 말고도 8살, 5살짜리 두 자녀가 타고 있었다. 아이들은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아빠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 사건으로 B씨는 전치 2주 부상을 입었고 아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아이 역시 심리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B씨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 한문철 TV 영상 캡처

B씨는 이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전치 2주 진단과 스마트폰이 망가진 점만을 언급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단순 폭행과 재물손괴 사건으로 수사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한 변호사는 “내가 검사라면, 내가 판사라면 (A씨를) 구속할 것”이라며 “구속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아내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한 이날의 기억은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는다”며 “폭행당하는 아빠를 보고 소리도 지르지 못한 아이들의 트라우마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분노했다.

또 “단순 2주 진단이 아니다. 몇십만원짜리 스마트폰이 망가진 것은 단순 재물손괴가 아니다”라며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증거를 인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한 범죄만 구속시키는 게 아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때, 일벌백계가 필요할 때 구속시켜야하는 것”이라며 “네 가족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저 사람은 당연히 구속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A씨가 폭행에 사용한 생수통에 대한 지적도 했다. 한 변호사는 “맨손으로 때리는 것보다 생수통이 더 강할 수도 있다. 일반인 주먹보다 강하면 그것이 더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생수통이 위험한 물건으로 인정된다면 특수상해죄다. 경찰과 검찰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현재 사건 영상은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는 A씨에 대한 엄격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A씨와 경찰 사이에 유착관계가 없는지 공정한 수사를 해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16일 게시된 이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1만7900명의 동의를 얻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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