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만 콕 집어 ‘황제 장학금’… 학생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국민일보

조국 딸만 콕 집어 ‘황제 장학금’… 학생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조 후보자 딸, 가정 형편 어려운 학생보다 많이 받아

입력 2019-08-19 17:27 수정 2019-08-20 09:1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3년간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지도교수가 사재를 출연해 만든 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2018년까지 해당 장학회의 장학금을 지급받은 학생은 7명인데 이중 6명은 학교 측에서 선정했고, 조 후보자 딸만 장학회가 직접 지명해 ‘황제 장학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은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해 이듬해부터 매학기 200만원씩 총 6학기 동안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 지급 주체는 부산대 의전원 소속 노모 교수가 설립한 ‘소천장학회’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지급 방식과 액수다. 2015년 설립된 소천장학회는 같은 해 1학기에 600만원, 2학기에는 2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대학 측에 대상자를 선정해 달라고 의뢰했다. 1학기에는 학년별로 1명씩 4명에게, 2학기에는 1, 2학년 2명에게 지급해 달라고만 했을 뿐 다른 특별한 조건을 내세우지 않았다. 학교 측은 성적과 가정환경 등을 기준으로 1학기 4명(각 150만원), 2학기 2명(각 100만원)을 선정했다.

그런데 장학회는 2016년부터는 대상자 선정을 학교에 맡기지 않고 조 후보자 딸을 특정해 장학금을 줬다.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은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 공부를 포기하려고 하자 지도교수인 노 교수가 격려 차원에서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딸은 입학 후 두 차례나 유급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학회에서 조 후보자 딸을 지명해 장학금을 주겠다고 해 학교 측은 개입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단발성 장학금을 주면서 조 후보자 딸의 면학 의지를 북돋는 데는 수차례에 걸쳐 1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몰아준 셈이라 비판이 거세다. 조 후보자 딸과 같은 기간 학교를 다닌 A씨는 “면학 장학금이 있기는 하지만 6학기 연속으로 받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며 “내부 구성원 대부분이 ‘특정인 한 명이 어떻게 이렇게나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에 의해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 곽 의원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가 노 원장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부산시와 의료원 측은 “공모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임명됐다”고 반박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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