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아닌데…日경찰, 한국인 절도 용의자 이례적 지명수배

국민일보

흉악범 아닌데…日경찰, 한국인 절도 용의자 이례적 지명수배

입력 2019-08-20 09:18
일본 아사히신문에 실린 김씨의 사진. 연합뉴스

일본 경시청이 체포됐다가 도주한 한국 국적의 절도 용의자 김모(64)씨를 19일 언론을 통해 지명수배했다. 흉악범이 아닌 단순 절도범을 도주 하루 만에 지명수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경시청은 김씨의 사진과 도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지명수배에 나섰다. 김씨의 실명과 사진·영상은 일본의 각종 언론 매체에 그대로 보도됐다.

일본 경찰이 단순 절도 용의자를 언론까지 동원해 지명수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일본 내 혐한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2시20분쯤 도쿄 나카노(中野)구의 한 스시전문점에 들어가 계산대에 있던 현금 8만엔(한화 약 8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후 도주하던 김씨는 계단에서 굴러 쇄골과 늑골을 다쳤고, 현장에서 붙잡혔다. 그는 도쿄경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18일 오전 감시원인 20대 경찰관을 따돌리고 도주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화장실에서 자신을 감시하던 경찰관에게 ‘방금 커피를 마신 라운지에 메모장을 놓고 왔으니 가져와 달라’고 거짓말을 한 뒤 혼자가 된 틈을 타 도주했다. 김씨는 도주 직전까지 휠체어를 이용했으나 보행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CCTV에는 김씨가 병원 5층 화장실에 휠체어를 놔둔 채 비상계단을 통해 정문으로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씨는 곧장 버스를 타고 JR 나카노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후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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