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조절·운동도 안했는데 살 빠진다면 ‘건강 경고등’

국민일보

식이조절·운동도 안했는데 살 빠진다면 ‘건강 경고등’

식욕 왕성한데 체중 감소 시 당뇨·갑상선항진증…체중 감소와 빈혈 동반 ‘위·췌장암’ 의심

입력 2019-08-20 11:57 수정 2019-08-20 13:05


갑자기 몸무게가 급감할 경우, 처음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평소보다 날씬해진 기분이 싫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어디 문제 있는 것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 식이 조절이나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이 빠진다면 질병 등 다른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부산365mc병원 어경남 대표병원장은 20일 “갑자기 체중이 급감한 경우 부종이 빠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특정한 원인 없이 몸무게가 줄어든다면 건강 ‘적신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기초 대사량이 높아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 있다. 다만 표준체중 대비 20% 이상 밑돌 정도로 말랐다면 질병 유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어 병원장은 “특별히 음식을 제한하지 않는데도 점점 살이 빠지거나 피로하고 현기증, 구토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중이 급감할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들은 몇 가지가 있다. 다만 질환에 따라 체중감량뿐 아니라 나타나는 증상이 조금씩 달라 확인해 보는 게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당뇨병일 경우 식욕은 왕성하지만 살이 빠진다. 다만 간암·간경변·알코올성 간장애 등 간기능 이상일 경우 식욕과 체중이 떨어진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일 때에도 마찬가지다.

폐암 등 폐기능 이상, 선천성 심질환이 나타날 경우 숨이 차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어든다. 위암·췌장암 등일 경우 1~2년 사이에 살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빈혈이 생긴다.이처럼 급격히 살이 빠질 경우 건강에 경고등이 될 수 있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너무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인체 전해질 성분의 균형을 깨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해질은 나트륨·칼슘·마그네슘·칼륨 등 미네랄을 말한다. 전해질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을 경우 몸에 이상이 생긴다. 가볍게는 현기증·근육경련·피로·구강건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구토·부종·복부경련까지 겪을 수 있다. 나아가 불규칙한 심장 박동, 정신 착란, 혈압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할 경우 인체가 줄어든 몸무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적정 감량 속도는 1주일에 0.5~1㎏, 1개월에 2~3㎏ 안팎이다. 처음에는 3~6개월간 체중의 10% 내외를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게 좋다.
어 병원장은 “적정 속도로 체중을 감량해야 요요현상을 방지할 수 있고 근육 손실을 줄여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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