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성적학대 주장, 치명적 결함…이혼소송 서류엔 언급 없었다”

국민일보

“고유정 성적학대 주장, 치명적 결함…이혼소송 서류엔 언급 없었다”

입력 2019-08-21 07:53
연합뉴스

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해자 유족 측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고유정(36)으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인 강문혁 변호사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유정은 긴급체포된 이후 한 번도 (성적 학대 관련)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며 “지난 제1차 공판에 이르러 갑자기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새로운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직후 시신을 두 차례에 걸쳐 훼손하고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거짓 문자를 보내는 등 고유정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객관적인 증거나 상식으로 해명할 수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공판기일을 앞두고 만들어낸 새로운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부사이 성생활 문제는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 속하는 만큼 당사자가 아닌 그 누구도 해명하기 곤란한 특성이 있다”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고유정은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피해자를 비상식적인 성욕자로 비난하려는 전략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유정 측의 주장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고유정은 피해자와 이혼 소송 중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서면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상세하게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피해자의 과도한 성욕이나 변태적 성행위 강요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유정이 과거에는 전남편의 과도한 성행위 요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강 변호사는 “결국 고유정이 전남편을 비정상적인 성욕자로,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당한 피해여성으로 묘사한 것은 자신의 범행을 은폐해 재판에서 감형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유정 측 법률대리인인 남윤국 변호사는 지난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정식 공판 도중 과도한 성욕자였던 피해자가 결혼생활 동안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피해자가 사건 당일 성폭행을 시도했고, 고유정은 이를 막기 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동생인 A씨는 이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들”이라며 “치욕스럽다. 고인에 대한 명예 훼손 발언을 한 고유정 측의 주장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를 받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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