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몸통 시신’ 사건 범인 장대호 음성을 들어봤더니…

국민일보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범인 장대호 음성을 들어봤더니…

입력 2019-08-21 14:47 수정 2019-08-22 15:18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오후 고양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박재구 기자

신상 공개 결정이 된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경찰서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언론에 공개됐다.

보강 조사를 위해 고양경찰서에 들어선 장대호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이라며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반성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유치장에서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다”며 “반성하지 않고 있고 유족에게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장대호는 자신을 이송하는 경찰에게 “왜 말을 못하게 막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으며 “훼손한 시신을 모두 같은 곳에 유기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대호는 “고려시대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 수염을 태웠는데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아들을 죽인 사건”이라는 등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이어갔지만 경찰의 제지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장대호의 나이, 성별, 이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모텔에 찾아온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심하게 훼손 후 공개적인 장소인 한강에 유기하는 등 범죄 수법이 잔인하다”며 “죄질이 중대할 뿐만 아니라 구속영장 발부 및 범행도구 압수와 CCTV 확보 등 증거가 충분하며,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모텔에서 투숙객 A씨(32)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토막 낸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한 장대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았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또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피해자) 또 죽는다”며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장대호가 자수를 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먼저 갔지만 인근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해 경찰의 초동대처 미흡 논란을 일으킨 경찰관은 대기발령 처리를 받았다.

또 장대호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네이버 지식인’에서 활동한 것도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장대호는 학교 폭력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무조건 싸우라” “의자를 들어 정확히 상대방 머리에 찍어라” 등 폭력성을 보이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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