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천기총에 ‘공개토론하자’ 해놓고 토론장 입장 막아

국민일보

신천지, 천기총에 ‘공개토론하자’ 해놓고 토론장 입장 막아

입력 2019-08-22 19:49 수정 2019-08-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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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권 목사(사진 무대 중간)가 22일 천안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신천지와 이만희의 거짓을 밝히기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측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회장 임종원 목사)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의 공개토론이 ‘천기총 회장 외에는 입장할 수 없다’는 신천지 측의 일방적 요구에 최종 무산됐다.
천기총 소속 유영권 목사(빛과소금의교회) 등 관계자 10여 명은 지난 22일 천안 아이비컨벤션센터에서 신천지 주최로 열린 공개 토론회장을 찾았다. 애초 신천지 측은 “‘신천지 천안교회와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의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며 시내 곳곳에 현수막과 함께 홍보물을 게시했다.
이에 유 목사 등 천기총 소속 목회자들은 해당 장소를 찾아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신천지 측에서는 “천기총 회장 임종원 목사 외에는 입장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며 이들의 토론회장 진입을 막고 나섰다. 유 목사는 신천지 측에 “임 회장의 위임을 받아 왔기에 토론회에 참석할 자격이 된다”고 말했지만, 신천지 측은 “인정할 수 없다. 당장 퇴거하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천기총 관계자들은 “공개토론이라고 해놓고선 입장객을 가리겠다는 건 무슨 의미냐”며 맞대응했다. 하지만 충돌을 우려한 경찰 측이 제지에 나섰고 결국, 천기총 측은 토론회가 열리는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견해를 밝혔다.
유 목사는 “우리 측의 토론회장 입장을 막은 것만으로도 신천지 입장에서는 우리와 공개 토론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 본다”면서 “신천지는 ‘공개토론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천기총 측에 보냈다’고 하지만 우리는 받지 못했다. 또 공개토론이라기에 왔는데 이렇게 토론장 안으로도 못 들어가게 막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천기총에서도 오늘 공개토론회를 열고 있다”면서 “지난 6일 신천지 측에 참석을 요구하는 내용증명도 보냈다. 신천지 측에서 천기총의 공개 토론회에 온다고 한다면 언제든지 그들을 정중히 맞이하고 그들의 입장을 변론할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 10여 명은 22일 신천지 주최로 공개 토론회가 열리는 천안 아이비컨벤션센터를 찾았으나 신천지 측의 입장 거부로 토론회 참석이 무산됐다.

유 목사의 말처럼 천기총 측에서도 같은 날 천안 나사렛대학교에서 ‘신천지와 이만희의 거짓을 밝히기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앞서 천기총 측은 성명서를 통해 “천기총이 신천지 측에 수차례 공개토론을 제안했음에도 신천지 측은 자신들의 공개토론 요청에 응한 사람이 없다는 거짓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잦은 초청 장소 및 시간 변경, 공식 초청의 격식에 맞지 않는 행동 등으로 공개토론을 불발시키면서도 홍보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고 있다”고 신천지 측을 비판했다. 또 “이만희 교주에게도 직접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이 교주 측에서 토론 대상자로 급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토론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천기총 측은 이날 토론회 장소에 이 교주 등 신천지 측의 참석을 요구하며 자리까지 따로 마련했으나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신천지 측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천기총 측은 이덕술 예수님사랑교회 목사와 신현욱 구리 초대교회 목사가 각각 ‘이만희는 이긴 자인가?’ ‘이만희(신천지)는 진실한가? 성경적인가?’에 대해 발표하며 토론회를 대신해 진행했다.
천기총 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신천지 측은 공개토론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하지 말 것’과 ‘본 공개토론은 천기총에서 요청했고 이를 거부하고 무산시킨 것은 신천지 측이자 이만희 교주’라고 선언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천안=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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