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월드 사고 알바생 “열차에서 뛰어내리려다…” 첫 진술

국민일보

대구 이월드 사고 알바생 “열차에서 뛰어내리려다…” 첫 진술

안전불감증·잘못된 관행에 따른 ‘인재’

입력 2019-08-23 06:06
경찰, 대구 이월드사고 현장 감식. 연합뉴스

대구의 유명 놀이공원 ‘이월드’에서 발생한 다리 절단 사고는 안전불감증과 잘못된 관행에 따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2일 오전 피해 아르바이트생 A씨(22)를 50분간 대면 조사해 “출발하는 열차 맨 뒤에 서 있었다. 맨 앞칸 출발지점인 승강장에 뛰어내리려 했으나 발이 미끄러졌고, 기구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어 좌측 풀숲으로 고꾸라졌다”는 진술을 받았다. 탑승객들의 안전바를 확인한 뒤 걸어서 승강장 앞쪽으로 가야 했지만, 놀이기구에 탑승한 채로 이동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사고를 당한 순간은 기억이 없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았다.

하루에 2인 1조로 40분씩 교대 근무를 해온 A씨는 휴게시간이 되자 놀이기구 밖으로 나가려고 열차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당한 뒤 그는 비명을 질렀고 조종실에 있던 교대 근무자 B씨(20)가 이 소리를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부 전·현직 종사자들에게서 “근무자들이 밖으로 빨리 나가려고 열차 뒤에 올라타는 관행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열차 맨 뒤 공간에 근무자들이 올라타는 관행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러한 관행을 이월드 측이 묵인했는지 등을 수사해 관계자들에게 관리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B씨와 놀이기구 관리 매니저 C씨(37) 등 현장 관리자 2명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속한 사건 마무리를 위해 형사과와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안전사고 전문가 30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팀은 사고 당시 기기를 작동한 아르바이트생 등 전·현직 종사자, 총괄팀장, 매니저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근무 수칙, 안전 교육 실시 여부를 조사한다. 또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경찰관 4명을 법률 지원팀으로 편성해 관광진흥법 등 관계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새롬 대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은 “피해자의 부상이 심해 심리 상담 연계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관계인 수사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6일 놀이기구인 ‘허리케인’의 운행을 돕는 과정에서 열차와 레일 사이에 다리가 끼어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 부분을 절단당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사흘 뒤 국과수와 합동으로 기기 작동 여부를 감식했으나 육안상 기계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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