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쁜경찰 하는 짓” 홍콩 경찰, 60대男 바지 벗기고 마구 때려

국민일보

“이게 나쁜경찰 하는 짓” 홍콩 경찰, 60대男 바지 벗기고 마구 때려

입력 2019-08-23 11:39

홍콩 경찰들이 병원에서 60대 용의자를 사정없이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홍콩 야당 의원 람척팅은 경찰들이 62세의 용의자를 병원 내에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8분짜리 CCTV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구타를 당하는 노인 청 모씨는 지난 6월 25일 밤 술에 취해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청씨는 성수이 지역의 병원 입원실에 감금됐다. 당시 그는 병실 침대에 몸이 묶여 있었고 그의 양옆으로 경찰 2명이 있었다.

청씨 가족은 청씨가 “나쁜 경찰”이라고 소리치자 옆에 있던 경찰이 “이것이 바로 나쁜 경찰이 하는 짓이다”며 청씨를 폭행하며 가혹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CCTV에 찍힌 영상 속 두 경찰은 청씨의 머리를 누르고 이후 얼굴, 복부, 생식기 등의 몸의 곳곳을 사정없이 구타하고 손목마저 비틀었다. 한 경찰은 청씨의 입에 곤봉을 집어넣고 바지를 벗기기도 했다.

사건 후 청 씨의 아들은 경찰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가 람척팅 의원의 영상 공개 전날이 돼서야 두 경찰을 폭행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또 다른 한 명의 경찰은 사건을 목격하고도 보고하지 않은 방조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대해 경찰이 사건을 감추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절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수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커지고 있다.

한편 해당 사건과 관련해 람척팅 의원은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이 비슷한 폭력을 당하지 않았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홍콩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한다는 비난을 받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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