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하러 검찰 갔는데 “경찰서 가라” 돌려보내

국민일보

자수하러 검찰 갔는데 “경찰서 가라” 돌려보내

대전검찰청

입력 2019-08-23 20:11
연합뉴스

검찰이 자수하러 온 지명수배자를 경찰서로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폭행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A씨(41)는 지난 3월8일 오후 11시56분 대전검찰청을 찾아가 자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검찰 당직자는 “인근 경찰서에 자수하라”며 A씨를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대로면 검찰이 지명수배자를 현장에서 검거해 노역장에 유치하거나 벌금을 받아내야 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주변을 서성이다가 인근 둔산경찰서 당직실에 찾아가 다시 자수했다. 경찰은 하루 동안 그를 유치장에 구금한 뒤 다음날 검찰에 신병을 넘겼다.

대전지방검찰청 관계자는 “수배 벌금이 30만원에 불과하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호송 인력이 없어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해당 직원에게 자체 징계를 내렸고 재발 방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씨가 지난 21일 경기 고양경찰서로 조사를 받기위해 압송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같은 일은 최근 ‘한강 몸통 시신 사건’에서도 일어나 논란이 됐다. 피의자 장대호(38·모텔 종업원)가 지난 17일 오전 1시쯤 자수하러 서울경찰청을 찾았음에도 안내실 당직 근무자가 “인근 종로경찰서에 가라”며 장씨를 돌려보낸 것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21일 장씨를 돌려보낸 경찰관을 대기발령 처리하고 당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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