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 3명 숨지게 한 전주 여인숙 방화 용의자 잡고보니…

국민일보

폐지 줍는 노인 3명 숨지게 한 전주 여인숙 방화 용의자 잡고보니…

입력 2019-08-24 12:14 수정 2019-08-24 12:16
뉴시스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해온 노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주 여인숙 화재 사건의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전주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3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로 김모(6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83)씨와 태모(76)씨, 손모(72)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 CCTV를 분석하고 탐문수사 등을 통해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2일 오전 10시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CCTV에는 김씨가 자전거를 타고 여인숙 앞을 지나간 뒤 불길이 치솟은 점을 수상해 여겼다. 김씨는 또 자전거를 자신의 주거지가 아닌 곳에 숨겼다가 화재 다음날 다른 장소로 옮긴 점에서도 경찰은 김씨를 의심했다. 아울러 경찰은 화재 감식조사가 이뤄지고 있을 때 현장을 찾아온 영상을 확보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김씨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보고 자택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22일 오전 붙잡았다. 그러나 김씨는 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과거에도 방화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김씨의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화재로 숨진 노인들은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며 6.6㎡작은 방에서 한 달씩 월세를 내는 이른바 ‘달방’ 투숙객이었다. 이들은 매달 12만원씩 월세를 내고 여인숙에서 숙식을 해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또한 극빈층으로 생계급여 22만원을 지급 받으며 여인숙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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