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많은 나를 운동가로…” BTS 통해 세월호 만난 로마의 유튜버

국민일보

“부끄럼 많은 나를 운동가로…” BTS 통해 세월호 만난 로마의 유튜버

입력 2019-09-03 00:15 수정 2019-09-03 00:15
'BTS 인사이트 포럼'에서 발표하는 안젤라 풀비렌티. 문화마케팅그룹 머쉬룸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팬이자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유튜버 ‘이탈리아 아미(Italian Army)’ 안젤라 풀비렌티(30)씨가 2일 경기 안산시 ‘4.16 기억교실 및 4.16생명안전공원 부지’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풀비렌티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상징이 BTS 뮤직비디오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영상으로 제작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민일보는 BTS 관련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풀비렌티씨를 2일 ‘4.16 기억교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안젤라는 “아시아에 관해서는 관심을 많이 두지 못했었다”며 “BTS의 ‘봄날’ 뮤직비디오를 보고 세월호에 관한 상징이 있는 것을 알았다. 이후 자료조사를 해서 더 자세히 공부했다”고 세월호 사건을 접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원래 고고학과 인류학에 흥미가 있어 상징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 공부해왔다”며 “BTS가 뮤직비디오에서 단순히 한국에 있는 상징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것들을 사용하는데 BTS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런 상징들을 공부하고 즐겼다”고 말했다.

4.16 기억교실에서 글을 남기는 안젤라 풀비렌티

안젤라는 “BTS 상징들에 담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봄날’ 뮤직비디오 해석 영상 제작에 두 달이 걸렸다. 처음부터 영상을 제작할 생각은 없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 많은 것들이 나와서 영상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뮤직비디오 ‘봄날’에 담긴 세월호 사건의 의미를 해석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세월호에 관련된 내용을 알리고 싶었다. 나는 BTS가 전하는 메시지를 설명하고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서울에도 오게 되었고, 세월호 기억장소에 와서 더 취재하고 더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안젤라는 “안산에 온 이유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분들과의 간담회를 가지기 위해서다. 그분들의 실제 이야기를 듣고 아미(BTS 팬클럽)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며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 하나로는 나는 아무도 아니다. 아미의 큰 영향력으로 서포트를 받고 아미들과 함께 세월호 진상규명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답했다.

안젤라 풀비렌티. 문화마케팅그룹 머쉬룸 제공

또 “BTS의 뮤직비디오에 담긴 내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려고 하다가 지금은 내가 더 액티브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액티비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게 첫걸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젤라는 “BTS 관련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번은 2명의 가수가 내 채널의 BTS 뮤직비디오 해석 영상을 보고 자신들도 음악 할 때 의미를 담아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내 유튜브 채널은 작은 규모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보더라도 그들에게 감동과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4.16 기억교실

4.16 기억교실에 방문한 안젤라 풀비렌티

그는 인터뷰를 끝내며 “나는 사실 부끄럼을 타는 편이고 인터뷰를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면서도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로 BTS에 영향을 받고 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을 알게 됐다. 내가 BTS의 메시지를 설명하면 사람들이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풀비렌티씨는 지난달 26일~28일에 문화 마케팅그룹 머쉬룸(대표 김영미)이 주최하고 강남 슈피겐홀에서 진행된 ‘BTS 인사이트 포럼’에 연사로 초대되어 BTS의 작품속에 담겨진 상징성들을 분석해 발표하였다.

김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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