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장영자가 법정서 돌연 외친 말 “윤석열 취임 축하”

국민일보

‘사기 혐의’ 장영자가 법정서 돌연 외친 말 “윤석열 취임 축하”

입력 2019-09-03 08:52
연합뉴스

어음 사기행각으로 수감생활을 한 뒤 또다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영자(75)씨가 항소심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공판기일을 미뤄달라며 돌연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을 축하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법정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0부(부장판사 김병수)는 2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장씨의 2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장씨는 “(1심) 형을 용납할 수 없다”며 “1심에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앞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사기 혐의로만 이번이 4번째 구속인 장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총 6억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액면 금액 154억20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가 위조된 사실을 알면서도 현금화해달라며 피해자에게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는 재판에서 “위조수표인지 알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때 접견을 온 남편이 재산을 정리한다고 하며 수표에 대해 얘기했고, 이후 남편 유품에서 수표가 나왔을 뿐 위조된 사실은 몰랐다는 것이다. 또, 사기 의도가 없었고 고소인들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기도 했다. 장씨는 수시로 발언 기회를 달라고 하거나, 검사를 향해 “거짓말”이라고 외쳤다. 1심 재판을 비난하며 “이제(2심에서는) 초점을 겨냥해 바로 푹 찌르고 들어갈 것” “(2심에서는)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달라”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9월은 재판 (진행하는 것을) 좀 봐달라”고 요청했다. 자서전 출판 계획이 있는데, 원고 마감기한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판장이 자서전 제목에 대해 묻자 그는 “책 제목과 현재 재판은 상관이 없다. 검찰총장님도 이번에 되신 걸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장씨의 자서전 제목은 ‘법을 고발한다’로, 본인이 당한 사기 경험을 풀어낸 책이다. 장씨의 돌발 발언에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장씨는 1980년대 권력자들과의 특수관계를 이용해 7000억원대 어음사기를 저지르고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수감생활을 하던 그는 1992년 가석방됐으나, 2년 뒤인 1994년 다시 140억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여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8년 광복절특사로 석방된 뒤 2000년 구권화폐 사기 사건으로 다시 구속, 2015년 1월 출소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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