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할머니가 영국으로 한달음에 날아간 이유

국민일보

박막례 할머니가 영국으로 한달음에 날아간 이유

입력 2019-09-08 16:34
박막례 할머니

100만 유튜버 박막례(72)씨가 영국 브랜드 러쉬(LUSH) 공동창업자 로웨나버드(60)의 집에 초대받아 영국을 찾았다.

박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7일 이같이 밝혔다. 손녀 김유라씨가 박씨의 계정에 대신 남긴 것으로 보이는 이 글에는 “우리가 영국에 온 이유는 로웨나버드의 초대”라며 “영국 브랜드 LUSH의 공동 창업자이고 동물실험반대, 플라스틱그랩 등 사회운동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여성 창업자”라고 적혀있다.

박막례 할머니

그는 이 글에서 “우리 유튜브 스토리를 알고 감명받고 좋아했다고 한다. 비지니스가 아닌 개인적인 저녁식사로 우리를 본인 영국 집으로 초대해줬다”며 “워낙 사생활이 중요해서 집 공개를 하거나 인플루언서를 초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이미 우리 책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이 초대에 응한 가장 큰 이유는 로웨나의 행보”라며 “꾸준히 동물실험반대, 플라스틱그랩운동, 수익의 일부분을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해 지원을 하고…. 그런데 로웨나 나이는 환갑”이라며 “본인 인생을 러쉬라는 브랜드에 올인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시킨 이야기, 난 막례쓰에게 비슷한 나이의 여성 글로벌 리더가 아직도 굳건히 활동하고 있다는걸 꼭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로웨나버드

이어 “그녀의 집으로 가기 전 며칠은 런던과 본머스에 머무른다”며 “로웨나가 우리를 위해 멋진 선물들을 준비해놨다고 한다. 얼른 그녀를 만나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고민을 나누고 싶다. 우리도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의미있고 좋은 만남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씨는 1947년생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다. “내 인생은 이제부터”를 외치며 해본 적 없는 일을 시도하는 데 거침없다. 실패하면 시원하게 웃고 만다.

동영상 촬영과 편집은 손녀 김씨가 맡고 있다. 할머니가 치매 위험이라는 진단을 받고 온 직후 퇴사했다. 손녀는 할머니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찾아주기 위해 할머니 손을 잡고 호주로 향했다. ‘자유로운 해외여행’은 치매 관련 연구를 하다 얻은 답이었다. 손녀가 느끼기에 매일이 도전이고 호기심이 넘치는 할머니에게 한국은 너무 좁았다.

여행 후 두고두고 보려고 찍어 올린 영상이 100만뷰를 넘겼다. 그 계기로 유튜브 채널 ‘Korea Grandma’를 시작했다. 여행 콘텐츠에 이어 현재는 뷰티, 일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박씨 특유의 구수한 말투와 유쾌한 욕설 덕분에 친근감을 느끼는 구독자가 많다. 해외에도 유명세를 떨쳤다. 세계적 잡지 ‘보그’에 소개되기도 했다. 유튜브 CEO와 구글 CEO도 만났다. 지난해 12월 8일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마카오 국제 영화제에 참석했다.

지난 5월에는 자서전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70여 년을 아버지 때문에, 남편 때문에, 자식들 때문에 일만 하며 살다가 치매 위험 진단을 받게 된 박씨의 이야기가 담겼다. 새로운 것이라면 눈을 반짝이며 배우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가슴 뭉클한 인생 도전기를 그린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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