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혈압도 올린다…1시간미만 짧은 담배연기 노출에도 고혈압 위험↑

국민일보

간접흡연, 혈압도 올린다…1시간미만 짧은 담배연기 노출에도 고혈압 위험↑

강북삼성병원 연구, 과거 노출된 적 있고 현재 집·직장서 노출 그룹, 고혈압 위험 22% 높아

입력 2019-09-09 10:51 수정 2019-09-09 17:44

간접흡연이 고혈압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거 집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있고 현재도 가정·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사람들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22% 높았다.

하루 1시간 미만의 짧은 담배 연기 노출에도 고혈압 위험이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는 2012~2016년 건강검진자 10만8354명의 설문조사 및 소변 코티닌 측정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코티닌은 담배 사용 혹은 연기 노출에 따라 소변에서 검출되는 니코틴의 주요 대사물질로, 흡연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와 코티닌 수치에서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대상자들을 간접흡연 노출 여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가정·직장에서 노출되지 않는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없고 현재 직장에서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그룹, 과거에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가정·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룹 등이다.

각 그룹별 고혈압 위험을 비교한 결과,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가정·직장에서 노출되지 않는 그룹은 1.07배 증가,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없고 현재 직장에서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그룹은 1.15배 증가했다.

또 과거에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가정 또는 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룹은 1.22배 증가해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나이·성별·체질량지수(BMI)·만성질환 등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을 모두 보정한 상태에서도 유의미했다.

또 간접흡연 노출 시간과 빈도, 기간에 따라 고혈압 위험은 비례해 증가했다. 노출 시간이 하루 1시간 미만의 짧은 시간 내에도 고혈압 위험이 높아졌다.

김병진 교수는 “담배 속에는 수천 가지 이상의 유해 물질들이 있는데, 이 중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체내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니코틴 성분 외의 담배에 함유된 다른 물질들이 고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며 “짧은 시간과 적은 양의 간접흡연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담배 연기의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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