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출근시간대 대리호출 77% 급증…강남·종로 택시 배차 실패는 여전”

국민일보

카카오 “출근시간대 대리호출 77% 급증…강남·종로 택시 배차 실패는 여전”

입력 2019-09-09 14:49 수정 2019-09-09 16:22
심야시간 택시 초과수요가 많은 지역 지도.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음주단속 기준이 강화된 이후 출근 시간대 대리운전 호출량이 77%나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이들이 처벌을 우려하게 되면서 오전에도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9일 발간한 ‘2019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6월 25일을 기준으로 전후 4주간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카카오 T’ 대리 호출을 분석한 결과, 호출량이 이같이 급증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에서는 면허정지 기준이 0.05%에서 0.03%로 낮아졌고, 면허취소의 기준도 0.1%에서 0.08%로 하향 조정됐다. 이제는 술기운이 조금만 남아 있어도 면허정지나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새로운 법안이 시행되면서 음주단속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고, 아침시간 음주단속을 알리는 당국의 적극적인 홍보로 운전자들이 정책 변화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대별 대리운전 호출 데이터를 보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4시간 동안 이용이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6시간으로 넓히면, 전체 대리운전 수요의 대부분인 83%가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

카카오 T 대리를 통한 대리운전 이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전국에서 대리운전 호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였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울 서초구 순으로 나타났다.

심야시간 택시 초과수요가 많은 지역 표.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수도권 지역 심야시간대 택시 수요와 공급 불일치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 3500개 읍·면·동별로 배차에 실패한 택시 호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지역과 종로지역의 배차 실패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강남역을 중심으로 강남대로를 따라 역삼1동(1위), 논현1동(4위), 서초4동(6위)에 택시 초과 수요가 심각했다. 강남 북부지역인 논현2동(8위), 압구정동(10위), 청담동(11위), 신사동(12위) 등에서도 택시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업무, 유흥, 쇼핑시설이 복합적으로 밀집된 종로1·2·3·4가(2위)와 명동(7위)에도 심야시간 택시 초과수요가 많았다. 클럽 문화의 중심지인 홍대 인근 서교동(3위)과 이태원역 인근 이태원1동(5위)에도 늦은 시간 택시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야에 택시로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목적지가 인접 지역이라 이동 거리가 너무 짧아 택시기사들이 운행을 꺼리는 경우다. 역삼1동에서 논현1동으로 이동(1위), 역삼1동 내에서 이동(2위) 등 서울 강남권에서 단거리 이동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단거리는 아니지만 기사가 승객을 태우고 나오기 어렵거나, 길이 막혀 시간 대비 소득이 적기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강남구 역삼1동에서 관악구 신림동(19위), 행운동(23위)으로 이동 사례가 대표적이다. 종로1·2·3·4가동에서 이태원1동으로의 이동(8위), 이태원1동에서 서교동으로 이동(25위) 등은 혼잡도가 심해 진입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 측은 “심야시간에 택시를 잡지 못한 사람 중 상당수는 근거리 인접 지역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며 “심야버스 노선 설계 과정에 카카오 T 택시 데이터가 결합된다면, 심야 시간대 시민들이 쉽게 귀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노선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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