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제원 아들 노엘 음주, 중대사고 아니라 체포 안 했다”

국민일보

경찰 “장제원 아들 노엘 음주, 중대사고 아니라 체포 안 했다”

입력 2019-09-09 15:24

경찰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이자 래퍼인 노엘(본명 장용준·19)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그를 현장에서 체포하지 않아 불거진 ‘부실수사’ 의혹을 해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오전 정례간담회에서 “당시에는 혐의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기 어려워 음주측정을 하고 혐의를 밝힐 수 있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노엘이 사고지점에서 떨어져 있었고, 피해자도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당한 애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 운전자와 피해자, 목격자가 명확하게 특정됐다면 엄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현장에서 좀 더 신속하고 엄정하게 할 수 있는 사안들이 있었는지 점검해볼 것”이라며 “개선할 점이 있다면 조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노엘을 집으로 돌려보낸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청에서 하달된 ‘음주사고시 현행범 체포 판단 기준’에 따른 조치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준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도 피해자 사망, 중상해 등 중대 사고가 아닌 이상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임의동행을 요구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시에서 3시 사이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에 달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노엘은 사고를 낸 뒤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동한 경찰에는 자신이 운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엘은 2년 전에도 미성년자 신분으로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적 있다.

장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경”이라며 사죄했다. 노엘 역시 공식 사과문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피해자분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며 “경찰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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