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최초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 가동

국민일보

서울시, 전국 최초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 가동

가족 돌봄 부담 완화 인프라 대폭 확충…아동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지원

입력 2019-09-10 11:29
서울에 거주하는 장애인 10명 중 1명은 뇌병변장애인이다. 이들은 뇌졸중, 뇌성마비 등 뇌의 기질적 손상으로 경제활동은 물론 걷고 움직이고 말하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에도 큰 제약을 받는다. 43%가 혼자서 외출조차 하기 어렵고 10명 중 6명은 중증으로 언어 등 중복장애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전 생애에 걸쳐 전문적인 돌봄이 필요하지만 발달장애인 범주에 들지 않아 제도적인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가족들의 돌봄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뇌병변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10일 발표했다. 뇌병변 장애인과 그 가족의 요구사항을 담아낸 체감형 종합대책이다.

시는 맞춤형 건강지원 강화, 생애주기별 돌봄 지원 강화, 특화 서비스 및 인프라 확충, 권익증진 및 사회참여 활성화 등 4대 분야에 총 60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상급학교 진학·취업이 어려운 중증중복 뇌병변장애인의 교육, 돌봄, 건강관리가 함께 이뤄지는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가칭)가 내년 2곳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8곳에 문을 연다. 긴급 돌봄시 이용할 수 있는 뇌병변장애인 전용 단기 거주시설도 2023년까지 3곳에 신규로 조성한다. 권역별 거점 뇌병변장애인복지관을 기존 2곳(서남, 동북)에서 내년 5곳(동남, 서북, 도심 추가)으로 확대해 학령기 이후 성인 전환 프로그램, 40대 이상의 중고령 장애인 사회적응 지원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사회초년생 뇌병변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커리어 멘토링, 인턴십, 직장현장체험 등을 지원하는 ‘진로실험센터(Career Lab)’가 2022년에 문을 연다. 또 뇌병변장애인이 사회성과 자립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장애·비장애 아이들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 열린 놀이방’을 2023년까지 4개 권역별로 조성한다.

현재 1곳에 불과한 뇌병변장애인 전용 작업장도 2023년까지 4곳으로 늘린다. 언어장애를 보완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가 내년에 설치돼 운영에 들어간다.

생애주기별 돌봄을 위해 내년부터 뇌병변장애인 아동 등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전동 휠체어 등 성장기 아동·청소년 맞춤형 보조기기 구입비 지원대상을 내년 100명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300명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소변흡수용품 구입비 지원 대상은 만 5세~34세에서 2023년까지 만 3세~64세까지 확대한다.

뇌병변장애인이 직접 전문강사로 나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100명씩 2023년까지 총 400명을 양성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장애인 분야에 예산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지만 전체 장애인 중 10%가 넘는 뇌병변장애인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자식보다 하루라도 더 살기를 원하는 장애아 부모들의 절박한 심정을 어우만지고 자녀가 당당한 시민으로 활약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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