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하고 꾸준한 운동, 자살 충동 3분의 1 낮춘다

국민일보

적당하고 꾸준한 운동, 자살 충동 3분의 1 낮춘다

운동량 지나치면 오히려 악영향

입력 2019-09-10 11:29

하루 30분 이상 등에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일 수록 자살 충동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보다 여성이 꾸준한 운동에 더 영향받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와 김현욱 전공의 등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해 총 71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국제신체활동설문(IPAQ) 기준에 따라 운동량을 낮음, 적당함, 높음의 3가지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운동량의 기준은 주관적이지만 일반적으로 간단한 산보나 걷기 등으로 샤워할 정도의 땀은 나지 않으면 낮은 수준으로 본다. 적당한 운동량은 하루 30분 이상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주 3회 이상 하는 경우다. 높은 운동량은 격렬한 운동을 통해 신체 고통을 느끼는 수준으로 1주일 내내 하루 2시간 이상 할 때를 말한다.

연구 결과 운동량이 낮은 그룹의 자살 충동 비율은 9.1%인데 반해 적당히 운동하는 그룹의 자살 충동 비율은 6.6%로 약 3분의 1 낮았다. 성별을 구분해 상관관계를 밝힌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꾸준한 운동이 자살 충동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하게 운동하는 그룹의 자살 충동 비율은 6.3%로, 적당한 운동 그룹에 비해 소폭 낮았다. 이는 지나친 신체 활동은 오히려 대인관계 결여, 근육 이상, 섭식 장애 등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한창수 교수는 10일 “신체활동이 정신질환에 도움줄 수 있다는 몇몇 연구가 있었지만 자살 충동에 신체활동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아왔다”면서 “활발한 신체활동은 자살 충동을 낮추는데 분명 도움되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활동 외에도 자살 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며 우울증과 극심한 스트레스 등을 통해 한번이라도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가져봤다면 온라인 자가진단 등을 통해 스스로 주기적인 점검을 시행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17년 기준 국내 자살 건수는 1만2463건이었다. 자살률(인구 10만명 당)은 24.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가운데 2위(2016년 기준)에 해당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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