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촌 조카 녹취 공개…조국 일가 사모펀드 ‘말맞추기’ 의혹

국민일보

5촌 조카 녹취 공개…조국 일가 사모펀드 ‘말맞추기’ 의혹

청문회 앞두고 5촌 조카 조모씨, 투자업체 대표와 통화…“이거 다 죽는 케이스”

입력 2019-09-10 16:48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19.9.10 hwayoung7@yna.co.kr/2019-09-10 14:00:17/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가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사청문회 전에 사건 관련자들과 말을 맞춘 정황이 10일 드러났다.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6)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조씨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에 관여해왔다. 조 장관 배우자 정경심(57)씨와 두 자녀, 처남 정모(56)씨와 두 자녀 등 총 6명이 이 코링크 사모펀드에 14억원을 투자했다. 처남은 코링크에 5억원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이 중 3억원은 정경심씨 자금이라는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10일 연합뉴스는 5촌 조카 조씨와 사모펀드 투자처인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웰스씨앤티가) 아이에프엠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그래서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배터리 육성정책에 (투자)한 거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조씨는 이어 “아이에프엠에 연결되기 시작하면 (코링크 투자사인) WFM·코링크가 다 난리가 난다”며 “배터리 육성정책에 (투자)했다 하고 완벽하게 정황이 인정되는, 픽스되는 상황이 오고,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우려했다.

조씨는 또 최 대표에게 웰스씨앤티에 들어온 자금을 사실과 다르게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라며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연결되고 WFM까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저녁(8월 26일)까지 모든 게 픽스”라며 “청문회에서 답할 거 내일 저녁까지 픽스”라고 조급해 했다.

조씨는 또 “조 후보자 측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데 어떻게 얘길 할 거냐면,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냐, 모른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내 통장 확인해봐라. 여기 들어온 게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누구든 간에 가족 관계자한테 입금되거나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없는지 그거만 팩트를 봐달라’(고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조씨는 최 대표와 지난 8월 25일 국제전화로 통화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전이다. 조씨는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에 답변을 맞춰두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통화 당시 조씨는 필리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의 업체인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 14억원 중 13억8500만원이 흘러 들어간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이며 WFM은 코링크 사모펀드가 지분을 획득해 인수한 회사다. 코링크 투자 이후 2차 전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는 2017년 10월 이후 수개월에 걸쳐 WFM에서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합쳐 1400만원을 고문료 명목 등으로 받았다. 정씨는 이에 대해 대학으로부터 겸직 허가를 얻어 받은 영어사업 관련 자문료라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청문회에서 사모펀드 투자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가기 전까지)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 “(투자한 사모펀드는)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투자처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개입을 했다면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코링크는 조 장관의 영향력을 이용해 2차 전지 등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사업 관련 기업에 적극 투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이 들어옴과 동시에 정관상 사업목적에 2차 전지를 새로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회사는 코링크 설립 자금을 댄 현대차 협력사 익성의 2차 전지 관련 자회사인 ‘아이에프엠’에 1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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