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신고 10년 춤췄더니 무릎에 통증…‘연골 연화증’ 의심

국민일보

힐 신고 10년 춤췄더니 무릎에 통증…‘연골 연화증’ 의심

무릎 앞쪽 연골에 손상 초래…“추석 연휴 쪼그려앉아 음식 준비 때도 조심해야”

입력 2019-09-11 06:00

최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인 태연씨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태연씨는 “원래는 무릎이 아프지 않았는데, 10년 동안 힐을 신고 춤을 추다 보니 무릎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걸그룹 특성상 하이힐을 신고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는 만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간 것.

무릎 관절은 일상생활에서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태연씨처럼 장기간 하이힐을 신고 활동하면 체중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가락과 무릎 앞쪽 연골에 집중되어 무리를 줄 수 있다.

명절에도 마찬가지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거나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음식을 만들 경우, 무릎 연골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무릎 관절에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무릎 연골연화증이 발병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뼈의 관절 연골이 약해지는 연화 현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외부 충격이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주로 여성이나 젊은층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성들의 경우 남성에 비해 무릎 주변의 근력이 구조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무릎 연골연화증이 흔히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골 연화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 1만5061명, 2015년 1만6288명, 2016년 1만755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는 59.8%에 달했다.

무릎 연골연화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 앞쪽이 뻐근하거나 시큰하게 아픈 것이다.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경우 통증이 나타나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무릎에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할 때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무릎을 움직일 때 ‘딱딱’ 소리가 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연화증 초기에는 단순 부종일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회복될 수 있지만, 지속되는 통증을 방치할 경우 연골이 손상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 연화증 치료는 약물, 물리치료, 근력강화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만성화됐거나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무릎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하므로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10일 “추석 명절에도 오랜 시간 앉아있기 보다는 의자에 앉아 음식을 만들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평소 무릎 주변과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높은 굽의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배 과장은 또 “무릎 연골연화증은 무릎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하거나, 여성의 경우 장시간 높은 하이힐을 신을 때 나타날 수 있다”며 “무릎 앞쪽에서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쪼그리고 앉을 때 소리가 난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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