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인 정 교수 여론전…” 손석희 앵커 멘트 비판한 KBS 기자

국민일보

“피의자 신분인 정 교수 여론전…” 손석희 앵커 멘트 비판한 KBS 기자

입력 2019-09-11 05:30

JTBC 뉴스룸이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관련 의혹들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고 보도하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때문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손석희 앵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9일 ‘조국 부인 정경심, 페이스북 글…의혹들 적극 해명’ 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연 정 교수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리포터에 앞서 손석희 앵커는 “피의자 신분인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직접 여론전에 뛰어드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는 앵커 멘트를 했다. 관련 소식을 보도한 김필준 기자는 “정치권에선 정 교수의 SNS 해명에 대해 ‘방어권 행사 차원’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피의자 신분인 법무부 장관 부인이 직접 여론전에 나서는 건 수사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KBS 최경영 기자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앵커 멘트가 편파적이라며 비판했다. 최 기자는 앵커 멘트를 소개한 뒤 “이런 게 전형적인 통념을 바탕으로 한 왜곡된 비판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피의자 신분인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직접 여론전에 뛰어드는 것’이라는 이 문장 자체가 편견이다. 일단 단어 선택이 부정적이다”라며 “여론전에 뛰어들었다는 것과 대한항공에서 조현아·조현민 같은 재벌 자녀들이 사고 쳤을 때 대한항공사 측의 입장을 말하면서 대한항공은 이렇게 해명했다는 해명이라는 단어와는 엄청난 어감 차이가 난다”고 했다.

최 기자는 또 “피의자 신분인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해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인데, 그럼 국가로부터 기소당한 개인의 반론권은 어디에다가 실으라는 말인가? 검찰의 일방적인 주방을 마치 팩트인양 받아쓰고 있지 않냐? 그게 만약 법원에서 일부라도 깨진다면 그만큼 해명 보도를 해줄 것도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재판이 시작된 사건의 경우 언론이 취재해야 할 자세는 최소한 검찰과 피의자의 주장을 5대 5로 반영해줘야 공정한 것 아니냐? 무죄 추정의 원칙 아래”고 한 최 기자는 “그것도 안 해주니까 부인이 직접 SNS에 글을 쓰는 건데 그걸 제대로 보도도 안 해주면서 개인 미디어를 통해 글도 쓰지 말라는 것이 언론의 주장이지 않냐. 그게 언론의 자유, 말의 자유라는 기본 원칙에 합당하냐”고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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