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경질로 전쟁 위협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할 것”…美 여당서도 환영 목소리

국민일보

“볼턴 경질로 전쟁 위협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할 것”…美 여당서도 환영 목소리

美 대북정책은 큰 변화 없을 듯…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과 의견 다른 적이 많아” 불화설 시인

입력 2019-09-11 08:27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그는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대북 선제공격론을 주장했던 강경파였다. 최근까지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요구했다.

지난해 2월 백악관에서 대화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존 볼턴(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AP뉴시스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볼턴의 경질로 세계적으로 전쟁 위협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미국 여당에서도 환영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심사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 있다는 얘기가 이미 파다했다”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어왔기 때문에 현재의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볼턴이 북한에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 방침을 고수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났다는 것이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볼턴 자리를 이어받을 후보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비건 대표가 볼턴 후임이 될 경우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연속성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외교안보 주도권을 놓고 볼턴과 갈등을 빚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백악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새 행정명령에 대해 브리핑을 하다가 볼턴 경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모두 (대통령에게) 솔직한 의견을 내놓는다”면서 “볼턴과 나는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고 불화설을 시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볼턴의 경질 소식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부터 볼턴의 전임자였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각종 정책적 조언을 구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이 그립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적어도 1년 전부터 볼턴을 신뢰하지 않고 전임 참모진과 소통했다는 것이다.

볼턴 옹호론도 없지는 않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상원의원은 “볼턴의 경질은 미국과 백악관에 거대한 손실”이라며 “그는 같은 방에서 다른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에 더욱 중요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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