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레이호 ‘전원 구조’ 선원 4명, 모두 퇴원…건강에 문제없어

국민일보

골든레이호 ‘전원 구조’ 선원 4명, 모두 퇴원…건강에 문제없어

美 구조업체 대표 “한국인 선원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65.5℃ 고온과 사투”

입력 2019-09-11 08:49 수정 2019-09-11 08:50
미국 동부 해안에 전도된 현대 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한국인 선원 4명이 10일(현지시간)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안경비대원과 구조요원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골든레이호에 갇혔다가 마지막으로 구조된 한국인 선원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는 “구조된 4명이 퇴원해 기존 구조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들 선원은 전날 미국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된 뒤 조지아주 브런즈윅에 있는 응급실로 옮겨져 건강상태 등 검진을 받았다.

병원 측은 신체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은 구조된 이후 한국에 있는 가족과도 통화해 안부를 전했고, 이날 가족들이 직접 미국 현지를 찾아오기도 했다.

총영사관은 이들 4명을 포함해 구조된 이들이 귀국을 희망할 경우 필요한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드라마 같은 구조 스토리는 더해졌다. AP통신은 구조업체 대표 등을 인용해 골든레이호에 갇혔던 한국인 선원 4명은 물이 찬 기관실의 파이프 위에 앉아 칠흑 같은 어둠, 뜨거운 열기와 싸우며 거의 36시간을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밤새 선체를 두드리면서 미국 해안경비대가 위치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마지막 구조자는 부분적으로 잠긴 통제실에서 방폭 유리에 갇혀 있어 다이아몬드가 박힌 장비를 이용해야 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인양업체의 팀 페리스 대표는 “4명의 선원이 지옥 같은 조건에서 살아남았다”며 “이들은 인간이 처할 수 있다고 상상 가능한 최악의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깊은 물 위에서 버티기 위해 미로 같은 배관과 장비를 따라 어둠 속에서 붙잡을 것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기온이 32℃로 올라감에 따라 선체 내부의 온도는 약 65.5℃에 달했다”면서 “기관실의 온도는 지옥과 같았다”고 전했다.

위치를 확인한 뒤에는 음식과 물 외에 라디오, 플래시 라이트, 전해질 아이스크림도 함께 모여있던 3명에게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도 더위를 이기기 위해 얼음을 주머니에 채워야 했다.

해안경비대는 불똥이 튀면 화재 위험이 있다고 보고 드릴 작업을 진행했으며, 구조에 필요한 사다리를 넣을 정도로 큰 철판을 떼어내기 위해 40개 이상의 구멍을 나란히 뚫었다. 이 작업에 몇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마지막 구조자는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진입구에서 55m 아래에 있는 통제실에 갇혀 있었는데, 구조를 위해 12m를 기어올라야만 했다는 것이다. 페리스 대표는 “그것은 기적이었다”며 “그들이 걸어 나와 얼굴에 햇살이 비쳤을 때 많은 이들의 눈에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다른 인양전문가는 “그들은 밖으로 나올 때 거의 탈진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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