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한 아파트서 화재…냉장고서 모자(母子) 시신 발견

국민일보

충남 천안시 한 아파트서 화재…냉장고서 모자(母子) 시신 발견

입력 2019-09-11 09:38 수정 2019-09-11 13:36

연휴를 하루 앞두고 충남 천안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집안 내부를 일부 태우고 꺼졌지만,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냉장고에서 이 집에 살던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11일 충남지방경찰청과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2분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건물 내부를 일부 태우고 40여분만인 오전 6시3분쯤 모두 꺼졌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최초 신고자는 “건물에서 터지는 소리가 나고 그을린 냄새가 나서 화재 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현관문이 잠겨있어 강제로 문을 열고 진입한 소방대는 건물 내부에 있던 양문형 냉장고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숨진 이들은 이 집에 살던 60대 어머니와 30대 중반의 둘째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바닥에 쓰러져 있던 냉장고는 천장을 바라보고 양문이 모두 개방된 상태였으며, 모자의 시신은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 놓여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가족으로 남편 및 큰아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숨진 모자는 이들과 오래 전부터 따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영상에 숨진 모자를 제외한 다른 이들이 오가지 않았고,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도 없는 만큼 제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냉장고 옆에 인화성 물질이 담긴 통이 발견된 점, 가스밸브가 파손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방화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3자에 의한 범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자살 및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부검을 실시해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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