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만든 스타트업 뜬다… 여성 예비 창업자들의 수다

국민일보

여성이 만든 스타트업 뜬다… 여성 예비 창업자들의 수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사업화 자금 최대 700만원 지원

입력 2019-09-11 10:52 수정 2019-09-11 11:09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제공

일상의 공간에서 특별한 가치를 찾다(박민나 헬로플레이스 예비대표)
“우리나라에서 건축은 부동산의 가치에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건축 전공자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건축의 다양한 가치를 더 많은 이에게,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공간 교육’이라는 아이템을 떠올렸습니다. 우리 삶과 밀접한 공간을 엄마의 언어로 교육합니다.”

반려동물에게도 건강식을(조선형·Agnes Lee 글램팜 예비대표)
“반려동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국내 시판 사료 24종 중 22개에서 발암 의심물질이 발견됐다는 뉴스까지 접하며 단순한 관심으로 남겨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먹는 음식을 반려동물과 나눌 수 있는 문화, 이번 밀키트(Meal-Kit) 사업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제공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은 여성 창업인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창업공간까지 지원한다. 특히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서울여성 스타트업’은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물심양면 후원한다. 최종 15팀을 선정해 창업교육, 1:1 심층컨설팅, 사업화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창업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있다. 2019년 참여자 박민나(헬로플레이스), 조선형·Agnes Lee(글램팜), 그리고 2018년에 참여해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인 이은정 버즈더퍼즈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버즈더퍼즈.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제공

-어떤 아이템을 갖고 있나요?

(박민나) ‘헬로플레이스’는 아이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공간을 소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 아이와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어요. 창문 너머에는 뭐가 보일지, 옷장 안에는 뭐가 있을지, 부모님과 함께 나누며 상상하고 표현하는 겁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인다면 나중에 다양한 분야에서 그 안목을 발휘하게 될 거예요.

글램팜.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제공

(조선형·Agnes Lee) ‘글램팜’은 나와 내 반려동물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을 전합니다. 반려동물 1000만, 1인 가구 800만 시대에 두 통계의 교집합인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 가구원’. 이 두 명이 만나 지금의 글램팜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료를 먹을 때와 달리 자연식을 먹으며 건강해지는 저희 반려동물을 보며 더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다 생각했어요.

(이은정) ‘버즈더퍼즈’는 폐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곳입니다. 와인병은 국내 소주병, 맥주병과 달리 재활용되지 않고 그냥 폐기해야 하는데요. 파쇄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걸 알고 이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와인병으로 만든 친환경 플레이트, 시계, 화분들을 원데이 클래스 교육으로 백화점 문화센터,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이전 참여자에게 궁금한 점은 무엇인가요?

(박민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오다보니 교육을 진행하는 장소가 정말 중요한데요. 찾아보니 마땅치도 않고 정보도 많이 없어 고민입니다.

(이은정) 저도 이전에는 좁디좁은 옥탑방에서 작업도 하고 미팅도 했어요. 내 공간에서 깔끔하게 교육도 진행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마침 서울여성 스타트업에서 여성창업플라자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상담실, 제품촬영실, 교육실 등 부대시설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곳이에요. 3년 동안 입주하실 수 있습니다.

헬로스페이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제공

(조선형·Agnes Lee) 저희는 등록돼 있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이라 사업자등록부터 곤란한 상황들이 계속됐는데요. 롤모델로 삼고 도움을 받을 만한 사례도 없고 처음 이 길로 나서는 거라 막막합니다.

(이은정) 그렇죠. 저 또한 업사이클링 분야의 초기 창업자여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추후 1:1 심층컨설팅에서 그 혼란스러운 방향을 다잡을 수 있게 되니 한시름 놓으셔도 됩니다. 보통은 가장 비슷한 분야와 연결 짓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글램팜은 ‘펫’시장과 연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