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라디오 출연한 文대통령 “추석에 고향 갈 것”

국민일보

‘여성시대’ 라디오 출연한 文대통령 “추석에 고향 갈 것”

“명절이 서러운 이웃에 마음 나누길”…노래 ‘향수’ 신청

입력 2019-09-11 14:24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우린 추석이 좋다' 3부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9.11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라디오에 ‘깜짝 출연’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전화 연결을 했다. 문 대통령의 목소리는 오전 10시22분부터 5분 간 생방송됐다.

문 대통령 전화 연결 전 양희은·서경석 씨는 한 택배기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을 들은 청취자들의 문자를 읽어내리던 서씨는 “지금 편지만큼 긴 문자 왔다. 문재인 님”이라며 문 대통령이 보낸 문자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문자에서 “택배를 받을 때는 행복하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을 때도 있고 주문한 물건을 기다렸다 받는 반가움도 있다”며 “택배기사들은 이렇게 행복을 배달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인데 고마움을 가끔 잊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위하는 훈훈한 사연을 들으니 제 마음도 환해진다”며 “같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추석이 됐으면 좋겠다. 이 시각에도 일하고 있을 전국 택배기사님들, 오늘도 안전하게 일 마치시고 추석 잘 쇠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자 소개가 끝나자 양씨가 “동명이인이신가”라고 물었다. 서씨는 “동명이인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분이 맞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님이 긴 문자를 주셨다…동명이인이신가요. 아니고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분입니다.”(서경석)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반갑습니다.”(문 대통령)

문 대통령은 수화기 너머로 인사를 마친 뒤 “택배기사의 사연을 같이 들었다”면서 “저도 택배 일을 체험한 적이 있는데, 정말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픈 사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에서 소개한 사연을 들으면 사회 곳곳에 선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라며 “아까 서경석씨 말대로 아직은 살만한 세상 아닌가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과 해외동포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태풍으로 피해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기쁜 소식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2019.9.11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지금 뭐 하고 있으시냐’는 질문에는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있어서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낙과 등 이런저런 피해가 있었기에 추석 성수품 수급, 추석 물가 같은 명절 대책을 살피고 있었다”고 했다. ‘연휴를 어떻게 보내실 거냐’는 질문에는 “작년 추석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느라 국민과 추석을 보낼 수 없어 아쉬웠다”며 “올해는 국민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다. 저도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제사도 모셔야 하기에 고향에 다녀오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택배기사처럼 명절에 더 바쁘게 일해야 하는 분들 참 많다. 우리의 안전 지켜주는 분들도 계신다”며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그분들께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고향으로 출발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테고 반가운 얼굴들 만날 생각에 마음이 많이 설레지 않을까 한데, 길이 많이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럴수록 쉬어가며 안전하게 다녀오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명절에는 크고 선명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도 빌고 밀린 얘기도 나누며 넉넉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명절이 더 힘들고 서러운 이웃 분들에게 마음을 조금씩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씨가 “음악을 좋아하시는 것으로 안다”며 신청곡을 요청하자 “명절 때 고향에 못 가는 분이 많고, 아예 갈 수 없는 실향민도 계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담아 함께 듣고 싶다”며 박인수·이동원이 부른 ‘향수’를 신청했다.

서씨가 대화 도중에 도착한 ‘진짜 대통령이 맞느냐’는 등의 청취자 문자를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저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며 박장대소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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