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 사진에는 3발인데…2발 쐈다는 軍

국민일보

北 발사 사진에는 3발인데…2발 쐈다는 軍

1발 내륙낙하 사실도 ‘쉬쉬’

입력 2019-09-11 14:56
북한이 지난 10일 실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장면. 조선중앙TV는 11일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며 솟구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한국군 당국이 지난 10일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를 2발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튿날 북한 관영 매체에 공개된 사진에는 3발이 발사된 정황이 드러났다. 군 당국은 이 가운데 1발이 북한 내륙에 떨어지는 사고를 냈다는 정보를 확인해놓고도 쉬쉬했다. 군 당국의 감시·탐지 능력이 부족했거나 의도적인 축소 발표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미상(미확인)의 발사체’ 2발을 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에 11일 공개된 발사 장면을 근거로 2발이 아닌 3발을 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험발사 직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 4개 중 3개의 아래쪽 뚜껑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지난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 4개 중 3개의 아래쪽 뚜껑이 열려 있다. 연합뉴스

만약 3발 중 1발이 탐지자산에 포착되는 높이로까지 올라가지 못한 채 자폭했거나 불발됐다면, 한·미 군 당국이 즉각 궤적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1발은 200㎞ 이상 비행했지만 바다로 날아가지 못하고 동해 인근 내륙에 떨어졌다고 한다. 합참은 내륙낙하 정황을 확인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타깃으로 설정한 바위섬을 향해 날아간 1발의 최대비행거리만 330㎞라고 전날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합참은 내륙낙하로 보이는 발사체 궤적을 발사 당일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며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합참이 올해 들어 10차례 이뤄진 북한 시험발사와 관련해 최대비행거리만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합참은 지난달 진행된 5차례 발사 때에는 비행거리와 정점고도, 비행속도까지 모두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1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장면.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발사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라고 보도하며 “무기체계완성의 다음 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성공했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했다. 이는 연발 사격시험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추가로 시험사격을 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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