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벤투호, 밀집수비 파훼법 마련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고전’ 벤투호, 밀집수비 파훼법 마련이 필요하다

입력 2019-09-11 16:15 수정 2019-09-11 16:17
김신욱이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볼과 골키퍼를 함께 골대에 밀어넣는 헤딩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첫 발을 승리로 뗐다. 하지만 FIFA 랭킹 37위 한국은 132위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만날 약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중원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대체자 마련과 높이에서 압박감을 주는 김신욱(상하이 선화) 활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13분 나상호(FC 도쿄)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정우영(알사드 SC)의 프리킥 추가골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 상으론 나무랄 데 없었지만 경기력은 답답했다. 이른 시간 나온 선제골 이후 후방으로 내려선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어내지 못하며 1점차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갔다.

부족한 중원의 창의성이 문제였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부진이 눈에 띠었다. 황인범은 4-1-4-1 포메이션의 2선 중앙에서 공격을 푸는 역할을 맡았다. 전반 중반 활용된 4-1-3-2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하지만 황인범은 이날 볼 키핑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잦은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장점으로 꼽히던 전진패스도 부족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공격에 집중해야 할 손흥민이 후방으로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후반전에 잔 실수가 자주 나오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반 머리에 부상까지 입은 황인범을 교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K리그1 키패스 성공률 2위(59%), 득점 관여 횟수 1위(경기당 1.2개)를 기록 중인 김보경(울산 현대)은 벤치만 달궜다.

중원에 창의력을 불어넣어줬던 기성용의 대체자 마련이 더욱 절실해졌단 평가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됐지만 자주 2선으로 올라와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경기를 풀어줬다. 기성용 은퇴 이후엔 남태희(알사드 SC)가 이 역할을 대신했지만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한지 오래 되지 않아 스쿼드에 들지 못했다.

높이에서 압박감을 줄 수 있는 김신욱 활용 고민도 필요할 전망이다. 김신욱은 올 시즌 상하이에서 수비수들을 압도하며 7경기 8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중국 무대로 이적하기 전 K리그1 전북 현대에선 19라운드까지 뛰며 225번 공중볼 경합을 시도(128번 성공)해 28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까지도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밀집수비를 상대할 땐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보다 김신욱의 높이가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 투입돼 추가시간 두 번의 헤딩으로 상대 후방을 흔들어 놨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은 풀백을 측면 깊숙이 전진시키는 전술을 쓰기에 상대 진영에 많은 수비가 포진하게 된다”며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기술 있는 미드필더가 전술 완성을 위해 필요하지만 황인범이 그 역할을 못해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의 시선을 끌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196cm의 장신인 김신욱 카드를 좀 더 적극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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