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부모님 ‘야뇨증’ 살펴보자…‘잠자며 숨 멎는 병’ 때문 일수도

국민일보

추석에 부모님 ‘야뇨증’ 살펴보자…‘잠자며 숨 멎는 병’ 때문 일수도

수면무호흡증 양압기 치료 후 야뇨증 개선돼

입력 2019-09-12 06:00

추석 연휴에는 대부분이 고향을 찾는다. 귀성을 해서는 홀로 계신 부모님의 수면 건강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부노님 건강을 확인하는 여러 수단 중 한 가지가 바로 ‘수면’이다. 수면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노인의 경우 신체기능이 떨어지면서 불면증이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가 더 나타나게 된다.
특히 ‘노인성 야뇨증(夜尿症)’의 경우 수면장애로 인한 경우가 매우 많다. 야뇨증은 밤에 잠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증상이다. 나이들면서 방광 기능 수축과 이완 기능이 약해져 충분한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져 생긴다. 한 두번의 야간뇨는 그럴 수 있다지만 세 번을 넘어가면 고통스러워진다.

미국수면무호흡협회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84%가 야간 배뇨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자다 순간 순간 숨이 멎는 병이다. 비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호흡이 멈춰 산소 공급이 줄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혈액은 더 산성화되면서 심장 박동이 늘어나고 폐 혈관은 수축한다. 이때 기도를 다시 열기 위해 뇌는 깬다. 또 야간에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 몸에 나트륨과 물을 제거하도록 지시하는 단백질을 분비해 야간 빈뇨를 유발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양압기 착용이 이런 야뇨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걸로 나타났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박사팀은 양압기 착용 남성 112명의 야뇨증 횟수를 분석한 결과, 양압기 착용 전에 평균 3.2회였던 야뇨증 횟수가 0.9회로 감소돼 전체 85% 환자의 야뇨증 현상이 호전됐다고 11일 밝혔다.

양압기 치료 환자는 평균 15개월 사용자로 양압기 치료 전 수면 무호흡증 지수 39.3에서 치료 후 2.5로 정상화된 이들이다. 양압기 치료 환자의 75%에서 야뇨증이 2회 이상에서 정상 수치인 0~1회로 줄었다. 3회 이상 다발성 야뇨증에서 정상 수치로 감소된 환자도 35%나 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5~6회 야뇨증 횟수가 0회로 완전 정상으로 호전됐다.

연구팀은 야뇨증 현상이 항이뇨 호르몬 분비 저하에 따른 노화와 남성 전립선비대증, 요도 협착 또는 신장 질환에 의한 비뇨기과적 문제로만 생각해 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 무호흡증과의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것을 규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의사들도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야뇨증의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뇨기과에서 치료해도 효과가 떨어진다면 수면호흡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며 “야뇨증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수면 중 각성이 습관화되기 때문에, 그 전에 수면검사로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빠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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