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빠가” “정신병원 가라” 日대학 미국인 교수 혐한 논란

국민일보

“한국인 빠가” “정신병원 가라” 日대학 미국인 교수 혐한 논란

ARIC, 맨쿠소 교수 해임 서명 운동 중

입력 2019-09-13 00:10
ARIC

일본의 한 국립대학에 근무하는 미국인 교수가 혐한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반인종차별단체 ARIC가 최근 도쿄 히토쓰바시대학교 존 F. 맨쿠소 교수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미국 넥스트샤크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수업 시간에 상습적으로 한국인 혐오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ARIC에 따르면 맨쿠소 교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수시로 쏟아냈다. 견디다 못한 학생들이 지난 5~6월 사이 그의 발언을 녹취해 학교에 고발했다.

녹취에 따르면 그는 강의 도중 한국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인 ‘국(Gook)’을 사용해 “한국인은 국”이라고 말했다. 또 “이건 비밀인데 한국은 빠가촌(バカチョン)”이라고 주장했다. ‘멍청한 조센징’이라는 의미다. 맨쿠소 교수는 이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재일조선인 3세 학생을 지목하면서 ‘걔도 빠가촌’이라며 “걔도 다른 한국인처럼 미쳤다”고 비난했다. 그는 “혹시 이걸 녹음하고 있다고 해도 역시나 조센징은 멍청이”라며 “조센징은 정신병원에나 가라”고도 말했다.

그의 강의실 앞에 '프리 스피치 존'이라는 종이가 붙어있다. ARIC

그는 2018년부터 자신의 강의실을 ‘프리 스피치 존’으로 명명한 뒤 한국뿐 아니라 온갖 대상을 향해 혐오 발언을 내뱉어 왔다. 강의실 안에서 주고 받는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등과 관련한 어떤 발언에도 불평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맨쿠소 교수는 이런 방침에 불만을 품지 않겠다는 약정서를 만들고 학생들을 상대로 서명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맨쿠소 교수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이 불법으로 녹취를 했는데도 처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업 중에 한 발언은 아니다”라며 “강의실에서 녹음기 두 대가 발견됐다. 불법인데도 학교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맨쿠소 교수의 혐오 발언은 예전부터 논란을 빚어왔다. 범위도 다양했다. 그는 2009년 책을 내면서 “솔직히 남자는 여자를 쳐다볼 수밖에 없다. 이건 과학”이라며 “누가 쳐다보는 것이 불쾌해 ‘그러지 말라’고 말할 생각이라면, 남성의 관점에서 조언하건대 그건 큰 잘못”이라고 적었다. 2016년 말에는 ARIC 연구회를 직접 찾아가 “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며 백인우월주의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RIC는 현재 맨쿠소 교수의 해임건 등에 대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