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사상 첫 챌린저스 강등…한화생명은 멸망전 끝에 잔류

국민일보

진에어, 사상 첫 챌린저스 강등…한화생명은 멸망전 끝에 잔류

입력 2019-09-11 19:55 수정 2019-09-11 19:59

진에어 그린윙스가 1부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2부 리그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로 강등됐다. 진에어가 챌린저스로 내려간 건 국내 LoL e스포츠 대회가 풀리그 방식으로 바뀐 2015년 이후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진에어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CK 스프링 시즌 승격강등전 최종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세트스코어 0대 3으로 완패했다. 올여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0승18패로 서머 시즌을 마감했던 진에어다. 결국 승강전에서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APK 프린스와 한화생명에 연이어 패배, 챌린저스로 향했다.

LCK 터줏대감의 몰락이다. 진에어는 2013년 진에어 그린윙스 팔콘스와 진에어 그린윙스 스텔스, 2개의 형제팀 형식으로 탄생했던 팀이다. 2015년 LCK가 풀리그 제도로 바뀌면서 단일팀으로 거듭났다. 그해 스프링 시즌 4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플레이오프부터 승강전까지 다양한 무대를 오갔지만, 끈질기게 LCK에서 버텨왔다.

올해는 팀 리빌딩 과정에서 에이스 ‘테디’ 박진성을 떠나보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지난해 말 기존 선수들 여럿과 작별한 뒤 새 판을 짜야 했던 진에어는 LCK 유경험자인 ‘린다랑’ 허만흥과 ‘말랑’ 김근성, ‘스티치’ 이승주 등을 새로 영입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스프링 시즌 1승17패, 서머 시즌 0승18패에 그쳤다. 결국 2020년 스프링 시즌은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치르게 됐다.

한화생명은 진에어와 ‘멸망전’을 치른 끝에 LCK로 생환했다. 올해 서머 정규 시즌을 9위로 마쳤던 이들은 승강전 1경기에서도 APK 프린스에 1대 2로 패배, 패자전까지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10일 팀 다이나믹스에 이어 이날 진에어까지 잡아내면서 가까스로 LCK 잔류를 확정지었다.

한화생명이 40분이 넘는 긴 호흡의 장기전 끝에 이날 1세트를 선취했다. 한화생명은 초반 라인전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31분경 대지 드래곤 전투에서 ‘루트’ 문검수(루시안)의 실수를 낚아 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들은 경기 후반부 ‘템트’ 강명구(르블랑)의 장로 드래곤 버프 스틸로 흐름을 탔고, 더블 버프의 힘을 이용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진에어는 2세트에서 자멸했다. 진에어는 시종일관 리드했던 게임을 아쉬운 판단으로 놓쳤다. 내셔 남작 버프를 갖고 한화생명 억제기 2개를 부수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35분경 바텀 전투에서 에이스를 내주면서 주춤했다. 이후 이들은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시간을 낭비했고, 39분 내셔 남작 싸움에서 완패해 넥서스까지 내줬다.

진에어는 3세트에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타나’ 이상욱(일라오이)을 새로 투입했으나, ‘보노’ 김기범(엘리스)의 매서운 갱킹을 버텨내지 못했다. 이들은 24분경 가까스로 반격에 성공해 내셔 남작을 사냥했지만, 곧 무리한 플레이로 자멸했다. 소극적인 공방전이 한동안 이어졌고, 41분 만에 진에어가 넥서스를 내줬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