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의 증언 “정경심 교수 요청에 자택 PC 하드도 교체했다”

국민일보

증권사 직원의 증언 “정경심 교수 요청에 자택 PC 하드도 교체했다”

입력 2019-09-12 06:31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구실 컴퓨터 반출을 도운 증권사 직원이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 부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 있는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도 교체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교체된 하드 드라이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1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그는 검찰이 동양대학교를 압수수색하기 이틀 전인 지난 1일 자정쯤 정 교수와 함께 연구실에 찾아가 PC를 갖고 나와 증거 인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동양대 압수수색 후 컴퓨터의 행방을 찾자 정 교수는 김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컴퓨터를 임의 제출했다. 김씨는 11일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의 동양대를 방문하기 2~3일 전에 조 장관 부부 자택에 들러 정 교수가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를 교체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씨가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를 구입한 영수증을 발견한 검찰이 추궁하자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영주까지 내려간 이유에 대해 “VIP고객인 정 교수가 부탁했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며 “정 교수가 조 장관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조 장관을 만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 부부 자택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를 교체해준 이유에 대해서는 “정 교수가 요청해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김씨는 검찰에 정 교수가 ‘컴퓨터 하드를 바꿔야 하니 차를 가져오라’고 했고 동양대에도 하드를 교체하러 내려갔다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구입해 간 하드 드라이브 사이즈가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와 맞지 않아 통째로 들고 나왔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검찰은 이날까지 김씨를 4차례 소환했으며 교체된 하드를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한국투자증권의 VIP고객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관보를 통해 공개한 조 장관의 재산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정 교수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3억4600만원어치의 자신을 관리했었다.

김씨의 이같은 주장은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과 달라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아내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김씨가 운전했고 내 처는 부산으로 갔다”며 “서울로 올라오고 난 뒤 김씨와 만났고 그때 검찰에서 연락이 와 컴퓨터를 그대로 임의제출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에 대해 “블라인드 펀드라 사모펀드 투자 대상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아내가 한국투자증권 등과 주식 거래를 많이 해왔고 그 과정에서 알던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 여부를 물었더니 ‘수익률이 괜찮다’고 해 투자하게 됐다”고 했었다.

그러나 김씨 측은 “코링크 PE에 대한 사모펀드 투자를 정 교수에게 권유하지 않았다”며 “신중하게 투자하라는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정 교수의 사모펕드 투자 사실을 투자 자금 이체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됐다”며 “정 교수가 먼저 WFM업체를 언급하면서 투자를 해도 좋을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WFM은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인수한 업체로 정 교수는 최근까지 자문료 명목으로 이곳에서 14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영문학 전공자로서 동양대로부터 겸직 허가를 받고 영어 사업 관련 자문을 하고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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