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다치고 부모 숨졌다…광주 아파트 화재, 연휴 첫날 ‘비극’

국민일보

아들·딸 다치고 부모 숨졌다…광주 아파트 화재, 연휴 첫날 ‘비극’

입력 2019-09-12 11:35 수정 2019-09-12 12:56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졌다. 부부의 20대 딸과 아들은 각각 구조되거나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이날 오전 4시21분쯤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 5층에 위치한 A씨(53)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집 안에는 A씨 부부와 20대 딸과 아들, 아들의 친구 등 모두 5명이 있었다.

불이 나자 아들과 친구는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딸은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 있다가 이웃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A씨는 딸이 구조된 뒤 추락해 사망했고, A씨의 부인 B씨(50)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자녀와 친구 3명은 다리에 화상을 입는 등 다쳤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주민 10여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미처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던 주민 23명은 꼭대기 층에 모여있다가 구조됐다.

경찰·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화재 원인을 밝히는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불은 아파트 현관문과 가까운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거실에는 전동킥보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현관문 근처에서 불이 크게 나는 바람에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