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데도 한국인이 안 온다” 일본 여행업계 비통

국민일보

“추석인데도 한국인이 안 온다” 일본 여행업계 비통

입력 2019-09-15 11:29
한국의 큰 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1,2개월 안에 망한다는 일본 여행업계의 비통한 목소리와 함께 10월 이후엔 한국인 예약자가 하나도 없다는 호텔까지 나왔다.

ANN 방송 화면 캡처

일본 ANN(All Nippon NewsNetwork) 방송과 서일본신문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한국인 중 70%가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에 육박했던 규슈의 경우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인에게 인기를 얻었던 온천지인 규슈 지역 오이타현 유후시의 온천거리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89만1676명의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은 절반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유후시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기대하는만큼의 관광객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오이타현 벳푸시의 스기노이 호텔은 10월 이후 한국인 손님의 예약이 단 한 건도 없다. 서일본철도가 운영하는 17개 호텔의 한국인 관광객 숙박 객실수를 보면 7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0%가 감소했고 8월은 60%가 줄었다.

부산에서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쓰시마섬의 경우 8월 한국인 입국자는 7613명에 불과했다. 전년 동월 대비 80%가 감소한 수치다. 이 때문에 후쿠오카와 한국을 오가는 항공기와 고속선은 감편과 휴항이 이어지고 있다.

후쿠오카에 있는 한국 여행사 ‘여행박사’의 일본 법인측은 “리먼쇼크 같은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 문제로 이렇게 손님이 줄기는 처음”이라면서 “지난해 추석은 40쌍의 한국인 관광객 패키지 투어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한 팀만 받았다”고 전했다. 이 여행사 거래처인 관광버스 회사에서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파산할 수 있다”면서 “규수 지자체 및 관계자와 함께 한국에 우리의 매력을 전하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 이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한국인의 70% 정도가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목적지를 변경했다.

지방 여행지만 타격을 입는 건 아니다. 한국인이 매일 300~400명 찾던 도쿄 하라주쿠의 ‘레드락’은 이제 한국 관광객이 하루 100명도 찾지 않는 곳이 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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