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똥물·욱일기… 일본 의사의 ‘도쿄올림픽 상상도’

국민일보

폭염·똥물·욱일기… 일본 의사의 ‘도쿄올림픽 상상도’

입력 2019-09-15 14:32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그린 ‘도쿄올림픽 상상도’가 트위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폭염과 욱일기 응원, 오다이바 똥물, 뇌물 유치 등을 그렸는데 이틀 만에 무려 8700여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트위터 캡처

주인공은 ‘슈네게만(Schneggemann)’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일본인으로 자신을 정신과 의사로 소개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소개글에서 ‘세상이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슈네게만은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슈네게만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쿄올림픽 상상도’를 올렸다. 그림은 모두 네 컷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폭염’으로 마라톤 등 달리기를 하는 선수들이 땡볕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트위터 캡처

맨 아래에는 ‘오다이바 똥물’이 그려져 있다.

내년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 등이 열리는 오다이바 해변은 최근 똥물 파문으로 논란이 일었다. 오다이바 해변에서 올림픽 점검차 트라이애스론월드컵이 열렸는데 수질 악화로 대회가 취소됐다. 대장균 수치가 국제 기준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트위터 캡처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물이 더러워 내 손이 안 보일 정도”라거나 “화장실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도쿄도는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자주 청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올림픽 개최가 1년도 채 남지 않아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가 많이 내리면 미처리 하수가 오다이바 앞바다로 방류되는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진 않는다.

트위터 캡처

세 번째는 ‘욱일기 응원’ 논란이다. 폭염에 우산 모자를 쓴 일본인 관중들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이 표현됐다.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장관은 지난 1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욱일기 반입 금지 요구에 대해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본은 욱일기를 앞세워 청나라와 조선을 침략했다.

트위터 캡처

마지막 네 번째는 ‘뇌물 유치 의혹’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도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뇌물을 사용한 혐의로 일본 최대 광고기획사 덴쓰를 수사하고 있다. 덴쓰가 협력사 AMS와 함께 국제육상연맹(IAAF) 후원사의 자금을 횡령해 도쿄올림픽 유치 뇌물로 쓴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검찰은 스위스 검찰에 관련 증거 확보를 요청한 상태다.

폭염과 똥물, 욱일기와 뇌물로 얼룩진 도쿄올림픽 상상도에 일본 네티즌들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옥을 그린 것 같다”거나 “무섭다 무서워” “이 그림을 공식 티셔츠로 하자” “방사능이 없어 아쉽다” “상상도가 아니라 현실도” “이 그림을 외신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공감 댓글이 쇄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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