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령 택시 운전자 인도로 폭주… 7명 중경상

국민일보

일본 고령 택시 운전자 인도로 폭주… 7명 중경상

입력 2019-09-15 15:37 수정 2019-09-15 15:39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가나야마역 앞 회전 교차로에서 지난 14일 택시가 인도를 덮쳐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경찰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장면. 연합뉴스

일본의 한 고령 택시 운전자가 대형 교통사고를 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도쿄신문은 지난 14일 오후 9시25분쯤 A씨(75)가 몰던 택시가 아이치현 나고야시 가나야마역 앞 회전 교차로에서 인도로 폭주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택시 운전자 A씨는 택시 승강장을 통해 인도로 진입한 뒤 광장으로 폭주해 행인들에게 돌진했다. 택시는 이후 거리 음악 공연을 위해 설치된 장비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그러고는 다시 후진 방향으로 급발진해 행인들을 친 뒤 정지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행인들은 정지된 차량에서 키를 뽑은 뒤 A씨를 차량에서 끌어냈다. 한 목격자는 “택시가 멈출 기세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1m 차이로 겨우 피해를 면했다”고 말했다.

아이치현 경찰은 A씨를 자동차운전처벌법위반(과실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다만 사고의 원인이 A씨의 나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는 80대 남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빨간 신호등에 질주해 3세 아이와 30대 여성 모녀가 숨졌다. 지난 6월에는 오사카시와 후쿠오카시에서 각각 80대 남성 운전자들이 사고를 냈다. 후쿠오카 사고에서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숨졌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중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의 비율은 13.5%로 10년 전의 7.4%에서 크게 늘었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한 인지기능검사를 강화했지만,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고령자가 스스로 면허를 반납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자동 브레이크 기능 등을 갖춘 ‘안전운전 지원 차량’만 운전할 수 있게 하거나 운전 지역과 시간을 제한하는 운전면허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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