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루이비통에 670억 토해낼 위기… 그래도 자금난 없다?

국민일보

YG, 루이비통에 670억 토해낼 위기… 그래도 자금난 없다?

16일 오전 기준 YG 주가 2만2800원 수준

입력 2019-09-16 10:07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 연합뉴스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와 소속 가수들의 잇따른 범죄 의혹에 몸살을 앓는 YG 엔터테인먼트가 한 달 뒤 투자금 670억원을 돌려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YG가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서 투자받은 610억5000만원에 대한 상환청구일은 내달 16일이다.

LVMH는 2014년 10월 산하 투자회사인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 방식으로 YG에 투자했었다. 당시 LVMH가 내건 옵션은 두 가지다. 상환전환우선주를 주당 4만3754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5년 후 원금에 연 2%의 이자를 더한 약 670억원을 상환받는 방법이다.

따라서 YG 주가가 전환 가격인 4만3754원보다 높으면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얻게 된다. 그러나 주가가 이보다 낮을 시 투자금에 이자를 더한 금액을 회수해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이를 결정지을 기준은 YG의 주가다. YG 주가는 2015년 6만원대까지 치솟은 적 있다. 주력 그룹인 ‘빅뱅’의 맹활약 덕분이다. 이듬해 빅뱅 멤버들의 입대와 사업 다각화 투자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겹쳐져 하락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걸그룹 ‘블랙핑크’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다시 4만80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16일 오전 기준 YG 주가는 2만2800원 수준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가수 승리의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부터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 해외 원정 도박 논란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LVMH의 상환전환 우선주 전환 가격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 달간 91% 가까이 급등해야 한다. 증권가에서 YG의 LVMH 투자금 상환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YG가 당장 670억원을 돌려줘도 자금난에 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현금성자산 466억원과 단기금융자산 1060억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반기 영업손실 20억원을 내는 등 실적이 나빠진 상황에서 보유 현금 자산이 크게 줄 경우 YG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더 커질 수 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 수사를 이달 말에 시작해 내달 초 이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원정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2차 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3월 YG 특별세무조사 착수 이후 탈세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검찰 고발을 염두에 둔 조세범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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