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머리 쓸어올린 고유정, 마음 바꿔 “진술 기회 달라” 울먹

국민일보

법정서 머리 쓸어올린 고유정, 마음 바꿔 “진술 기회 달라” 울먹

입력 2019-09-16 16:24
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세 번째 재판에서 모두진술할 기회를 달라며 울먹였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봉기)는 16일 오후 2시30분부터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고유정은 이날 역시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이른바 ‘커튼 머리’로 등장했다. 그러나 고개를 푹 숙이고 법정에 들어서던 평소와는 달리 얼굴을 들고 걸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종종 긴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기도 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고유정의 모두진술을 요청했다. 변호인은 “접견을 통해 피고인과 주고받았던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며 “피고인이 직접 모두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거부 입장을 보였다. 앞서 1차 공판 당시 모두진술할 기회를 줬으나 고유정이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고유정은 울먹이며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고유정이 직접 작성해 온다면 10분가량 의견을 전달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3차 공판에서는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의 주인을 증명하는 것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남편 강모(36)씨를 정신을 잃게 하려는 목적으로 졸피뎀을 사용했다고 보고있다. 범행 현장에 있던 이불에 묻은 강씨의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근거로 들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국과수 감정관 2명과 법의학자 1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다.

고유정 측은 지난 2차 공판부터 “피고인 차량에서 나온 담요에서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혈흔이 모두 나왔다”며 “따라서 졸피뎀이 피해자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피고인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특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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