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싸고, 감지 어려운 드론… “고속제트기 시대의 종말 신호”

국민일보

작고, 싸고, 감지 어려운 드론… “고속제트기 시대의 종말 신호”

입력 2019-09-17 15:47

무인기(드론)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두 곳을 공격하는 데 쓰이면서, 드론의 무기화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중동에서의 드론공격은 기존의 빠른 제트기 상위시대의 종말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최고의 기술과 막대한 예산을 가진 국가들은 어떤 분쟁에서도 군사력 우위를 자신하며 수백억 달러를 공군력에 투자했다”며 “작고(tiny) 싼(cheap) 무인(unmanned) 항공기는 이런 경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드론은 이란을 포함해 중동 지역의 발전된 군대와 또한 수송차량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비정부 행위자들도 탐지가 어렵고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무인기를 확보하기 위해 아우성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최신 고속 제트기와 정밀무기로 무장하고 있지만, 시리아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드론에 의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사우디 공급은 고속제트기 우위시대가 끝났다는 명확한 경고일 수 있다며 “중대한 전쟁을 일으키는 데 드는 비용이 전혀 많지 않아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사우디 원유 설비시설을 공격한 드론 공격이 중동에서 이란산 무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예멘 반군이 합법적 방어에 나선 것이라며 자신들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미국을 비난했지만, 사우디 외무장관은 초기 조사 결과 공격에 사용된 무기들이 이란산으로 드러났고 공격 진원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국가방위전략 차원에서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드론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일부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 지역 친이란 세력에 이전했다고도 본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흐남 벤 탈레블루 이란 담당 선임연구원은 “미사일 전략이 드론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며 “원격 조종하면 자국 영토는 안전한 상태에서 먼 거리의 적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과 미사일, 로켓은 이란의 비대칭 안보 전략의 특징”이라며 “생산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든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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