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피부질환 ‘건선’ 환자, 위암·심근경색 잘 걸린다

국민일보

난치성 피부질환 ‘건선’ 환자, 위암·심근경색 잘 걸린다

위암 발병률 정상인보다 1.3배 높아…중증의 남성 심근경색 위험 2.1배, 여성 3.2배 ↑

입력 2019-09-18 10:36 수정 2019-09-18 10:40
국민일보자료사진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이 위암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선 환자는 위암 발생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1.31배, 심혈관질환은 1.18배 높았다. 특히 중증도가 높은 남성 건선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2.09배, 여성 환자는 3.23배나 더 높았다.

만성 염증질환인 건선은 전 세계 인구의 1~3%,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에서 1% 내외 정도가 겪고 있다. 완치가 쉽지 않으며 좋아졌다 나빠지는 상태가 반복되는 특징을 지닌다.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이민걸·김태균 교수팀과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지선하·정금지 교수팀은 한국인 코호트(특성 공유 집단) 17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15년 이상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담은 두 편의 논문을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와 일본피부과학회지(Journal of Dermatology)에 각각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7~2015년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종양 발생 또는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을 진단받은 과거력이 없는 대상자들을 살폈다. 대상자177만3786명 가운데 건선 환자는 5788명이었다. 건선 환자들에 대한 주요 연관변수를 통제해 보다 정밀한 연구설계 환경을 마련했다.

그 결과, 건선 환자군은 대조군(176만7998명)에 비해 전체적인 종양 발생 위험도는 1.08배 높았다. 한국인 암 발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암 종류 중에선 위암이 주목을 받았다. 건선 환자들은 대조군보다 1.31배 높은 위암 발병률을 보였다.

조사 대상 건선 환자 중 이미 잘 알려진 위암 위험인자를 보유한 환자는 제외하고 측정한 결과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에 건선 질환이 한국인에게 위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건선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여러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1.18배 높게 측정됐다. 특히 건선의 중증도가 높아 전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일반적인 위험도를 훨씬 웃돌았다. 건선 중증도가 높은 남성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2.09배, 여성 환자군은 3.23배 더 높았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여성 건선 환자군에서만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중증도 높은 여성 건선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2.02배 증가했다.

심근경색은 비만·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관련 위험인자를 갖지 않는 중증도 건선환자에서도 발생 위험도가 높아짐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건선이 한국인에게 심근경색을 가져오는 독립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

이민걸 교수는 “서양인 건선환자에게 종양과 허혈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보고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도 건선이 암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독립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장기간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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