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화성 용의자’의 25년 전 사건기록 발견

국민일보

검찰, ‘화성 용의자’의 25년 전 사건기록 발견

입력 2019-09-20 15:08 수정 2019-09-20 17:53

검찰이 경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56)씨가 충북 청주에서 벌인 처제 성폭행·살인 사건 관련 기록을 찾아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

청주지검은 1994년 일어난 이씨의 처제 살인 사건 기록 일부를 문서 창고에서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통상 검찰은 무기수 사건이라 하더라도 20년이 지나면 사건기록을 파기하는데 이 사건의 경우 문서창고에 일부가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문서 창고를 뒤져보니 일부 관련 서류뭉치가 나왔다”며 “이 서류가 경찰 수사에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사건기록 열람 등사 요청에 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서류에는 이씨의 혈액형과 그가 어디에서 생활했는지 등의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의 자신의 집에서 처제를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20년 넘게 복역 중이다.

1995년 5월 8일 선고된 대전고법 판결문 등에 따르면 이씨는 1994년 1월 13일 오후 2시40분쯤 대학교 직원이던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집에 와서 토스트기를 가져가라고 했다. 이씨 아내는 가출한 상태였다.

이씨는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처제에게 수면제가 섞인 음료수를 먹였다. 처제가 수면제 약효가 나타나기 전에 집을 나가려하자 이를 막고 성폭행했다. 이씨는 자신의 성폭행 사실이 알려질 게 두려워 집에 있던 둔기로 처제를 때려 실신시킨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어 스타킹 등으로 피해자 몸을 묶고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운 뒤 집에서 약 880m 떨어진 곳에 사체를 유기했다.

판결문에는 이씨의 난폭한 성격도 담겨있다. 이씨는 내성적이나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였다고 묘사돼 있다. 아내와 아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또한 동서에게 “아내와 이혼을 하겠지만 재혼을 못하도록 문신을 새기겠다”는 폭언도 했다. 범행 20일 전 가출한 아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10차례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의 3가지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한다며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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