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다른 화성 1·2·10차 살인 사건은? 경찰은 DNA 분석 계속

국민일보

패턴 다른 화성 1·2·10차 살인 사건은? 경찰은 DNA 분석 계속

경찰, 다음주 중 이씨 4차 조사…“혐의 계속 부인”

입력 2019-09-22 16:08
지난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56)씨의 DNA가 증거물에서 나온 건 현재까지 5·7·9차 사건이다. 경찰은 모방범죄로 범인이 잡힌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 검출 및 대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5·7·9차 사건과 패턴이 다소 달랐던 1·2·10차 사건이다. 이씨가 용의자로 특정된 세 사건은 희생자의 손을 결박하고 재갈을 물리는 등 범행 수법이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1·2차 사건의 희생자들에게선 이같은 수법이 발견되지 않았다. 1·2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10차 사건의 경우 과거 일본에 증거물에서 나온 DNA 감식을 의뢰한 결과 9차 사건에서 검출된 것과 다르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최상규 전 국과수 유전자분석과장은 “당시 9·10차 증거물에서 채취한 정액을 갖고 일본 경찰수사과학연구소에 분석을 직접 의뢰했는데, 두 사건에서 나온 DNA가 같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7차 화성 살인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뉴시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사흘동안 매일 이씨를 대면조사했다. 이씨는 그러나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1·2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다시 미궁에 빠져들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주 중 이씨에 대한 조사를 다시 시작할 방침”이라며 “정확한 조사 날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1991년 10차 화성 살인사건 이후 이씨의 1994년 청주 처제 살해 때까지 3년간의 ‘범행 공백기’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경기도 안양교도소로 이감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를 안양교도소로 옮기면 수사가 (이전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이감할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과거 용의자로 수사 선상에 오른 적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건에 대한) 모든 수사자료를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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